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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과 어깨 나란히 한 '막내' 구광모 LG회장이 밝힌 방북 소감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2박 3일간 북한 평양을 다녀온 LG그룹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이 처음으로 취재진들 앞에서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평양 옥류관 오찬에 앞서 기념사진 찍은 구광모 회장·이재웅 대표·이재용 부회장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취임 후 첫 공식 대외활동구광모 회장 "많이 보고 듣고 왔다. 감사하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2박 3일간 북한 평양을 다녀온 LG그룹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이 처음으로 취재진들 앞에서 입을 열었다.


지난 20일 저녁 8시 35분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특별수행단은 방북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경북궁 동편 주차장에 도착했다.


삼성그룹 총수로서 처음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취임 후 첫 공식 대외활동에 나선 구광모 LG 회장이 차례로 특별수행단 버스에서 내렸다.


이날 구광모 회장은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로부터 남북 경협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구상한 것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인사이트평양행 여객기 공군 1호기 탑승길 오르고 있는 구광모 회장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출발 당시만 하더라도 긴장한 기색 역력했던 구광모 회장2박 3일 일정 끝난 뒤 훨씬 여유로운 모습으로 귀국


구광모 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방북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많이 보고 듣고 왔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두산 천지 방문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구광모 회장은 "어휴"라는 추임새를 넣어가며 "좋았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지난 18일 방북할 당시만 하더라도 긴장했던 것과 달리 훨씬 여유로운 표정으로 질문에 답한 구광모 회장은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경복궁 주차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구광모 회장은 특별수행단으로서 방북하는 기간 동안 재계 총수 '막내'로서 겸손함은 물론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북측 경제 인사와 면담 중인 구광모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모습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웃어른들에게는 깍듯이 예의 지키는 구광모 회장굴직한 재계 총수들과 어깨 나란히 하며 강한 자신감 드러내


인민문화궁정에서 북한 리용남 내각 부총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구광모 회장은 예의를 지키며 "안녕하십니까. 구광모라고 합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북한 인사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구광모 회장은 손에 들고 있던 수첩에 수시로 메모하는 등 남다른 '수첩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구광모 회장은 또 지난 19일 열린 평양 옥류관 오찬에서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도 어깨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일정인 백두산 천지 방문에서는 굴직한 재계 총수들과 서스럼없이 어울렸고 기념사진 촬영 때는 엄지를 치켜올리며 당당한 패기를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인사이트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 찍는 특별수행원단 모습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구광모 회장, 재계에서는 강단 있으면서도 겸손한 인물로 평가'160조 거함' LG그룹 비전과 목표에 대한 관심 ↑


2박 3일 방북 일정 기간 보여준 구광모 회장의 모습은 강단 있으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으려는 '범 LG가(家)'이자 LG그룹 오너다운 행보였다.


구광모 회장은 부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지난 6월 ㈜LG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부여받고 LG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취임 2개월 반 동안 구광모 회장은 아무런 외부 행사없이 그룹 현안 파악에 주력했고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융복합 연구개발 단지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을 통해 처음 얼굴을 드러냈다.


'은둔 생활'을 접고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 나선 구광모 회장이 과연 어떤 비전과 목표로 '160조 거함' LG그룹을 이끌어갈지 벌써부터 업계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