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연구 위해서 배 속 숨진 태아 출산해 의료진에게 '기부'한 엄마

인사이트Facebook 'Eugene Wee'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33시간 진통 끝에 사산한 태아를 출산한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태국에 사는 한 부부가 사망한 태아를 의료 연구에 기부한 소식을 전했다.


아시아 자선 사업 단체(Radion International) 설립자 유진 위(Eugene Wee)와 아내 푸우 카노크랫(Puu Kanokrat)은 3주 전 5개월 된 아기를 잃었다.


태아에게는 에드워드 증후군(Edwards` syndrome)이란 매우 희귀한 유전 질환이 있었다.


이는 2개이어야 할 18번 염색체가 3개가 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각한 정신·신체적 기형을 유발하며 때로는 태아가 사망하기도 한다.


인사이트Facebook 'Eugene Wee'


불행하게도 유진 부부의 태아는 세 가지 문제점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매우 드문 일이었다.


현지 의료진들은 에드워드 증후군이 있는 태아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는 어려운 부탁을 건넸다.


유진 부부는 의료진의 부탁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기가 사망한 소식을 접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태아의 몸을 연구해보겠다는 제안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


고민 끝에 유진 부부는 "앞으로 에드워드 증후군으로 사망하는 아이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아기의 죽음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다"라고 태아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인사이트Facebook 'Eugene Wee'


연구를 위해서는 태아의 몸이 온전히 보전돼야 했다. 즉 수술대신 산모가 사산한 태아를 출산하는 과정이 필요하단 것.


푸우는 33시간에 걸친 고통스러운 진통 끝에 사산아를 출산했다. 울음 없이 태어난 아기는 신체 보존을 위해 곧바로 의료 시설로 이송됐다.


아기를 보내고서야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낸 유진 부부.


태아는 향후 치앙마이 대학교(Chiangmai University)에 옮겨져 유전 질환과 관련된 상세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사산한 태아를 기부한 유진 부부의 소식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유진 부부를 향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부'라는 용기 있는 뜻에 존경을 표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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