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랑 따로 살기 싫어 '이혼 서류' 들고 가출한 4살 소년

인사이트澎湃新闻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이혼 합의서만 없으면 부모님이 이혼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소년은 서둘러 비닐봉지에 서류를 챙겼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더페이퍼는 부모의 이혼 합의서를 가방에 들고 가출했던 4살 아이가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중국 주장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아이가 버스 정류장 근처를 혼자 서성이고 있다"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곧 한 손에 비닐봉투를 든 채 여성에게 보호를 받고 있는 아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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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길을 잃은 것이라 생각한 경찰은 아이의 손을 꼭 잡으며 "엄마가 계신 곳으로 가자"고 말했다.


아이는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엄마가 저쪽에 있는 호떡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마침내 아이의 엄마를 발견한 경찰관은 아이를 인도하려 했으나, 엄마는 "아이를 돌려보내려거든 내가 아닌 아빠를 찾아가라"며 불같이 화를 냈다.


당황한 경찰관은 아이와 아빠에 대한 정보를 더 얻기 위해 아이가 들고다니던 비닐봉투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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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봉투에서 '이혼 서류'를 발견한 경찰관은 이제서야 대략적인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는 서로를 싸늘하게 대하며 이혼하려는 엄마와 아빠를 말리기 위해 이혼 서류를 들고 집을 나섰던 것이다.


아직 순진하기만 한 아이는 이것만으로도 부모의 이혼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마음이 아파진 경찰관은 아이의 손을 꼭 잡으며 조금이나마 위로의 뜻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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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연락이 닿은 아이의 아빠 또한 계속해서 냉랭한 태도를 보이면서, 아이는 결국 잠시 경찰서에서 지내게 되었다.


경찰관은 현재 부모에게서 원만한 합의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식을 접한 중국의 누리꾼들은 아이에 대한 슬픔을 나타내면서도, 무책임한 부모를 강하게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당장 법으로 부모를 구속한 뒤 양육권을 박탈해야 한다", "보는 내가 더 창피하다. 아이의 상처는 얼마나 클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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