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가르치다 보면 제가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전북지방경찰청 기동 1중대 대원들은 일주일에 네 차례씩 기동중대 인근 아이소리센터를 찾는다.
대원들은 이곳에서 경비나 교통근무를 서는 대신 조금 '특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모의 맞벌이 혹은 조손 가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방과 후 시간을 보낼 곳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대원들은 멘토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원들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국어, 수학, 과학 등 미흡한 과목을 지도해주고 때로는 형이나 오빠처럼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한다.
악기를 다루거나 에어로빅, 태보 등 색다른 재능을 갖춘 대원들은 아이들을 위해 특별활동까지 지도하며 열정을 다한다.
멘토링 활동은 교육학을 전공했거나 교육에 뜻이 있는 대원들이 자율적으로 지원해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의경들이 봉사하는 시간은 하루 2∼3시간이다.
2008년 처음 멘토링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8명의 대원이 2인 1조로 일주일에 나흘씩 봉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인지 아이소리센터에 있는 구암초등학교, 경포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은 '멋진 경찰 오빠'들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초등 임용고시에 합격한 뒤 입대한 임인환(27) 상경은 "미래의 교육자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며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하다 보면 오히려 깨닫고 배우는 점이 많다"고 봉사활동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박준한 중대장은 "대원들의 노력으로 봉사활동을 잘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들을 연구해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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