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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다 빠진 아들에게 차마 '말기암'이라 말 못하는 엄마

말기 암 아들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엄마의 바람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Joshua's Fight Against Cancer'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엄마, 친구들이랑 얼른 학교에 가고 싶어요"


하루에도 꿈이 열두 번씩 바뀌는 어린 아들이 '꽃길'만 걷길 바랐던 엄마는 침묵을 선택했다.


아이의 꿈을 짓밟고 싶지 않았던 엄마는 아들에게 그가 난치성 말기암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허니나인뉴스는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 이던(Eden)에 거주 중인 6살 소년 조슈아(Joshua)와 그의 엄마 한나 화이트(Hannah White)의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Joshua's Fight Against Cancer'


조슈아는 2년 전인 2016년 근육에 생기는 희귀성 암 일종인 횡문근육종 말기 진단을 받았다.


당시 4살이던 조슈아는 어른도 견디기 힘들다는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후 지금까지 40회에 달하는 화학요법과 24번의 방사선 치료가 병행됐고, 그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서서히 빠졌다.


힘겨운 치료를 잘 이겨내고 있음에도 죽음의 그림자는 매일 조금씩 조슈아에게 가까워졌다.


인사이트Facebook 'Joshua's Fight Against Cancer'


조슈아의 엄마 한나 화이트는 "조슈아는 아픈 아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밝고 활동적이다. 그런 아이에게 죽음이 코앞에 있다고 말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한나 화이트가 고민 끝에 선택한 방법은 끝까지 현재 상황을 아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


아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것보다 가슴속에 꿈을 간직한 상태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게 더 좋을 거라 판단했다.


이를 이뤄주기 위해 한나는 아들에게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을 묻고있다.


인사이트Facebook 'Joshua's Fight Against Cancer'


그럴 때마다 조슈아는 '사람들은 돕고 싶다'며 경찰관, 소방관이 꿈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조슈아는 직접 소방차를 타고, 경찰관 체험도 해봤다. 조슈아의 사연을 알게 된 사람들이 기꺼이 배려해준 덕분이었다.


오늘도 조슈아의 엄마는 머리칼이 다 빠져버린 아들의 보드라운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한다.


정말 이들에게 행운이 가 닿기를 바란다는 바람이 호주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