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잘 곳 없는 동생 '자기 집'에 데려와 매일 '1만원'씩 용돈까지 준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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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한 개그우먼의 무명시절, 그 옆에는 든든한 선배가 있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24년의 경력 중 20년을 공백기로 보낸 개그우먼. 그는 개그계에 입문한 뒤에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잘리는 건 부지기수였고, 소위 '잘 나가는' 동료들 곁에서 차별당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결국 그는 개그를 포기하고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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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의 앞을 막은 건 친한 여자 선배였다. 선배는 "너는 재능 있으니까 우리 집에서 살면서 아이디어를 짜자"라며 지낼 곳을 마련해줬다.


선배 역시 여유롭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매일 그의 머리맡에 '꼭 네가 좋아하는 칡냉면 시켜 먹고, 언니 올 때까지 아이디어 짜고 있어'라는 쪽지와 '만원' 한 장을 두고 갔다.


가족도 어려운 뒷바라지를 묵묵히 해 준 선배 덕에 그는 개그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인사이트JTBC '백상 예술대상'


사연의 주인공은 현재 업계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대한민국 대표 개그우먼 '김숙'이다.


지금의 김숙을 있게 한 은인은 다름 아닌 27년 차 개그우먼 박수림이다.


박수림에 따르면 김숙은 광고 촬영 때마다 전자 제품을 박수림에게 선물로 보내는 등,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는 '은혜 갚는 까치'가 되었다고 한다.


힘든 시절 곁을 지켜주고,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우리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좋은 친구이자 선배를 둔 김숙의 사연이 깊은 울림을 준다.


인사이트Instagram 'limi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