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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문콕' 당한 차주가 주머니에 있던 하리보 젤리를 꺼낸 이유

가슴이 찢어진다는 '문콕'을 당하고도 웃으며 용서해준 '천사' 차주가 있어 감동을 안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아끼는 물건에 흠집이 나는 것 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다. 게다가 그 물건이 수천만원을 투자한 자동차라면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때문에 현시대에는 차량을 두고 크게는 살인 작게는 말다툼 등 각종 사건사고들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여기 접촉사고 중 가장 마음이 찢어진다는 '문콕'을 당하고도 어쩐일인지 웃고 있는 차주가 있다.


예민할 수밖에 없는 차 사고에 이 남성이 웃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사이트보배드림


지난 5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차에 난 상처를 눈감아 줬다는 차주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은 이랬다. 차주 A씨는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외식하러 길을 나섰다.


평소 자가용이 있지만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는 A씨는 이날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채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세 정거장 정도 지났을까. 처음 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아보니 한 여성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차에 상처를 냈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저녁도 뒤로 한 채 급히 택시를 타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돌아갔고, 그곳에는 꼬마 숙녀와 부모님이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서 있었다.


자초지종 이야기를 들어보니 딸아이가 아파 병원을 가려던 찰나에 딸이 문을 세게 열어 A씨의 차량에 '문콕'을 하게 됐다.


긴박한 상황에서 아이의 엄마는 사과하려 A씨를 기다렸고, 딸의 잘못을 대신 사과했던 것이다.


이미 엄마에게 혼난 듯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소녀의 눈망울을 본 차주 A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인간이 살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 거지. 좋게좋게 넘어가면 그 은혜 꼭 돌려받는다"라는 '인실좋' 마인드로 소녀에게 '하리보 젤리'를 건네며 용서했다.


자신의 잘못을 무마하려 거짓말을 하는 사람. 또는 작은 실수에도 돈을 받아내려는 꼼수가 난무하는 현시대에서 마주한 두 부모의 사연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앞으로 많은 이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