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너무 올라 저희들 마트에서 잘리게 생겼습니다"

인사이트최저임금 인상 이후 대형 마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좌) 뉴스1, (우) / 사진 제공 = 이마트


대형 마트들이 서둘러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진짜 이유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대형마트나 편의점, 동네 슈퍼에서 무인계산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들어 유통 업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말 못할 '사정'이 있다. 그 배경에는 '최저임금'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3일 고용노동부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2019년 최저임금 인상을 확정하며 2019년 적용되는 법정 최저임금을 시간당 8,350원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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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저임금은 전년에 비해 약 16.4% 인상됐고, 2019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약 10.9% 올랐다. 2년 사이 무려 '27.3%'나 인상된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최저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근로자들의 삶이 더욱 개선됐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무인화 시스템이 확대되면 근로자들은 2~3년 안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그들의 삶은 더욱 고단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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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워라밸' 위해 최저임금 인상한 문재인 정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확정됨에 따라 대형마트 경영진과 편의점 점주들은 당장 치솟는 인건비 때문에 직원들을 줄이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 대형 유통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회사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인건비를 추가로 지출하게 생겼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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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통 업계는 인건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아르바이트생과 계산대 직원들을 대신 할 수 있는 무인화 기계를 서둘러 설치하기 시작했다.


신세계 계열 편의점인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부터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셀프 계산대에서 고객이 스스로 결제하면 된다.


이마트24는 올해 신규 가맹점을 중심으로 70개의 셀프형 매장을 늘릴 계획이고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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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 "매장 직원들 줄이고 기계로 대신해야 간신히 생존"


세븐일레븐도 마찬가지다.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본사를 비롯해 4곳에서 최첨단 자판기로 이뤄진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운영한다.


대형마트도 무인계산대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 이마트 144개 점 가운데 40개 점포에서 무인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현재 총 10개 점포에 87개의 무인계산대를 설치했다. 올해 안에 40여개 매장에 총 400여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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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유통 업계가 무인계산대를 설치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단한 계산을 굳이 비싼 인력으로 할 필요가 없다"며 "무인 계산대 설치 비용이 결국 직원 월급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가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고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업체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직원과 알바생을 줄여야 생존할 수 있는 현실이 된 셈이다.


인사이트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 사진 제공 = 세븐일레븐


"무인 계산대 설치 비용이 직원 월급보다 훨씬 저렴"


유통 업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만나는 경비원과 주차장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고용주들은 이들 대신 무인화 기계를 설치하고 있다.


급격한 최저임금으로 크고 작은 부작용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문재인 정부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한발 불러섰다. 


하지만 이미 2년 동안 27% 이상 오른 최저임금은 서민들의 삶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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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그토록 바랬던 최저임금 인상은 근로자들의 '생활 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은 커녕 오히려 이들을 실직자로 내몰며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마트와 편의점에서 자녀들의 학원비, 생활비, 용돈을 벌었던 이땅의 어머니들은 무인 계산대가 설치되는 장면을 보면서 자신들이 해고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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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우리의 청년들은 혹시나 자신이 해고되지 않을까 불안감에 떨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과연 정부가 주도한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자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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