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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슬퍼?"…6번 수술한 자신보며 눈물 흘리는 할머니 위로해주는 7살 우진이

자신을 힘들게 키우는 할머니를 위해 성치 않은 손으로 안마를 해주는 7살 우민이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비록 7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할머니를 향한 우민이의 마음은 이미 성숙한 어른이었다.


지난달 31일 EBS에서 방영된 '메디컬 다큐-7요일'에는 자신 때문에 눈물 흘리는 할머니를 되레 위로하는 일곱살 장우민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우민이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걷는 것도, 팔을 움직이는 것도 부자연스럽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관절이 굽혀지지 않는 병인 '다발성 관절구축증'을 앓고 있다.


때문에 돌이 지나고서부터는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을 여섯 번이나 받아야 했다.


인사이트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


작은 몸에 칼을 대는 것도 마음 아픈 일이지만 수술을 받을 때마다 자리에 없는 부모의 부재도 할머니 박정미(54) 씨에게는 가슴 아린 일이다.


우민이는 돌 무렵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할머니의 품으로 오게 됐다.


그렇게 한솥밥을 먹으며 지내온 지도 어느덧 7년. 이제 할머니의 모든 삶은 우민이에게 맞춰져있다.


이날 우민이는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수술받은 철심이 잘 박혀 있는지 X-ray를 통해 상태를 확인했다.


어린 손자의 팔과 무릎에 박혀있는 철심을 볼 때마다 할머니는 마음이 아프다.


인사이트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


함께 지내며 통각에 무뎌질 법도 하지만 어린 손자가 불편함을 겪는 모습은 봐도 봐도 쉽지 않은 일이다.


우민이는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를 위로한다. 조그마한 몸에 칼을 많이 대게 해서 미안하다는 할머니에게 우민이는 "괜찮아"라고 답한다.


자신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 할머니의 마음까지 헤아릴 만큼 우민이의 마음은 성숙했다.


할머니는 요즘 허리 통증이 재발해 고생하고 있다.


젊은 시절 남편과 헤어지고 홀로 아들과 딸을 기르느라 억척스레 살아 얻은 병이다.


인사이트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


그리고 요즘은 스스로 일어서기 힘든 우민이를 안고 들다 보니 통증이 더 심해졌다.


그런 할머니를 위해 우민이는 정성껏 안마한다. 뻣뻣해진 고사리 같은 팔로 할머니의 허리를 주무른다.


할머니의 허리를 꾹꾹 누른 우민이는 할머니가 힘들게 자신을 키워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우민이의 진심을 전해 들은 할머니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남들은 할머니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아들의 이혼으로 떠안은 손주라 속상하겠다", "홀로 키워야 하니 힘들겠다".


하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다. 할머니에게 우민이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보석 같은 존재다. 할머니는 우민이를 통해 미소지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