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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으로 나온 초코케이크 먹고 학생들 배탈나자 미안해서 펑펑 눈물쏟은 영양사 선생님

자신이 고른 업체의 초코케이크를 먹고 학생들이 식중독 증상을 보이자, 영양사는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사진 제공 = 식약처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풀무원푸드머스가 유통한 초코케이크를 급식으로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들이 2200여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가운데 비슷한 사태를 겪고 있는 한 학교 학생이 올린 사연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학교 급식 때문에 난리 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학생 A씨는 최근 학교 내에서 설사나 배앓이를 하는 친구들이 부쩍 늘어났다며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씨에 따르면 전교생 350여명 정도가 되는 이 학교에서는 월요일이었던 지난 3일 점심 급식으로 초코케이크가 제공됐다.


이후 학교에 배가 아프다는 학생들이 늘어났고, 학교 측에선 설문지 작성에 배변검사까지 시행했다.


심지어 배앓이를 견디다 쓰러져 병원에 간 학생도 있었으며, 학생뿐 아니라 급식을 먹은 교사 중에서도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결국 해당 학교는 단축 수업을 했다. 


확인 결과 교내에서 벌어진 집단 배앓이는 월요일에 제공됐던 케이크 때문이었다. 초코케이크에서 균이 발견된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 가운데 A씨는 "영양사 선생님이 자기가 이 케이크 골라서 애들이 아프다며 계속 우신다고 하더라"라며 상황을 전했다.


영양소에 맞춰 식단을 짜고 제품을 선정하는 일은 교내 영양사가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자신이 고른 케이크를 먹고 배앓이를 하는 학생들을 보며 영양사는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을 터다.


A씨는 "영양사 선생님 잘못이 아니라 케이크 만든 회사 잘못인데 (우신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도 "영양사 선생님은 업체 믿고 들여온 건데 진짜 안쓰럽다", "우리 학교 영양사도 스트레스 받아서 살 5kg 빠지셨다", "영양사 선생님 잘못 없는데 불이익 안 당하셨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풀무원푸드머스가 유통한 우리밀 초코 블라썸 케이크 / 사진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한편 8일 부산, 경북, 대구, 전북, 경남, 충북, 경기, 제주, 울산 등 9개 시·도 지자체와 교육청 집계에 따르면 현재 학교 급식 케이크를 먹고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학생은 2200여명으로 확인된다.


식중독은 잠복기가 있어 피해 환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들이 공통으로 먹은 음식은 더블유원에프엔비가 제조하고 풀무원푸드머스가 유통한 '우리밀 초코 블라썸 케이크'다.


해당 제품을 공급받은 학교는 169곳으로 확인됐으며 유치원, 푸드머스 사업장, 지역아동센터까지 합치면 189곳에 달한다.


식약처 검사 결과, 해당 제품에 올라간 크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크림 재료 중 하나인 난백액(달걀에서 흰자만 분리한 것)에서 균이 발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난백액 납품 회사를 역학 조사 중이다.


인사이트풀무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번 사태를 두고 풀무원푸드머스는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풀무원은 "식약처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유통 중인 제품을 자진 회수하고 판매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일로 사회적인 물의를 빚고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조협력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해 철저한 위생 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성심과 성의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