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월급 제대로 못받고 15년간 '식당 노예'가 된 남성의 충격적인 건강 상태

인사이트TV조선 '시그널'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현대판 머슴이라고 불릴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살며 임금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한 남성이 있다.


지난 7일 TV조선에서 방영된 '시그널'에는 노예처럼 일한다는 이창규(62) 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창규씨가 일하는 곳은 갈빗집으로 유명한 식당. 제보를 받고 만난 그는 온몸이 말라 뼈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모습이었다.


손가락은 화상을 입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이는 군데군데 빠져 있었다.


창규씨가 생활하는 곳은 열악했다. 한 몸 누우면 꽉 차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습기와 함께 비위생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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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구부러지지 않아 장애 등급을 받은 그는 고된 노동으로 몸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실제 제작진이 살펴본 창규씨의 몸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팔은 잘 올라가지 않았으며 무릎 아래로는 골절을 당했는지 움푹 패어 있었다. 다리도 휘어 길이가 맞지 않았다.


그는 15년간 인근 식당에서 노동하며 겨우 연명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2주에 걸쳐 그의 생활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창규씨의 일과는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는 것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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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몸집만 한 음식물 쓰레기통을 처리장으로 운반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가파른 숨을 내몰아 쉬었다. 그리고선 잠시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돌아온 그는 빈 상자를 정리했다. 이후 아궁이에 불을 지펴 물을 데웠다.


뜨거운 물로는 고기를 구워 눌어붙은 불판을 닦았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상당히 많은 양을 직접 손으로 닦아냈다.


손님이 오기 전에 마쳐야해 대화를 나눌 틈도 허락되지 않았다.


그는 장애로 인해 몸을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많아 보였지만 고된 노동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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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직접 숯을 피우기도 했다. 식당에서 궂은일은 전부 그의 몫이었다.


창규씨는 이렇게 일하고도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했다.


임금을 받는다는 통장을 확인해보니 한 달 월급으로 정확히 '30만원'이 찍혀 있었다.


그는 20일 일할 경우 60~70만원 받지만 어떨 때는 덜 근무했다며 30만원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아침 7시에 나와 장사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노동을 고려했을 경우 분명 문제 있는 임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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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점은 또 한 가지 있었다. 월급 일부를 식당 주인이 관리한다는 것이다.


창규씨는 제작진에게 저금한 내용을 기록한 수첩을 보여주면서 식당 주인이 저금한 돈을 관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통장의 명의는 식당 주인이었다.


식당 주인은 창규씨의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두면 돈을 찾아 써버린다며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 달 200만원인가 170만원인가 월급을 준다"며 "1,000만원에서 1,200만원 정도 자신이 갖고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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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사정이 딱한 창규씨를 돌봐왔다고 전했다. 의지할 곳 없는 그에게 방을 줘 살게 하고 있다며 월급을 달라 하면 조금밖에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식당 측의 황당한 주장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직도 사각지대에서 이런 대우를 받는 이들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식당 주인이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5년간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창규씨의 사연은 TV조선 '시그널' 40회 '15년간 현대판 머슴처럼 살아온 가혹한 운명'에서 볼 수 있다.


YouTube 'TVCHO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