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발표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 뉴스1
김기남 사장 "사고 막지 못한 책임 통감…근본적인 대책하겠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유출로 협력업체 20대 직원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5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는 DS부문장 김기남 사장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이산화탄소 유출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김기남 사장은 "삼성전자는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만 이런 참담한 결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불의의 사고를 당한 직원과 그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사고를 당한 직원들의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고개 숙여 사과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 뉴스1
김기남 사장은 또 "관련 당국과 함께 이번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원인을 찾겠다"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는 안전하고 일하기 좋은 사업장이 되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흥사업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김기남 사장은 3분간의 짧은 사과문 발표 직후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1층에 있는 화재진화설비 이산화탄소 밀집시설에서 협력사 창성 소속 직원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협력사 직원들은 발견 즉시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24살 이모 씨는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현재 현장에서 같이 발견된 협력사 직원 주모(26) 씨와 김모(54) 씨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사상사 발생 원인은 이산화탄소 유출로 인한 질식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사고를 당한 협력사 직원 분들과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관련 부처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으며 경기도 역시 기흥사업장에 대해 발생 이후 대처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긴급 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