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앞으로 술 마시고 '먹튀'하면 술병에 남은 '지문'으로 범인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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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불경기로 삶이 팍팍해지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생계형 무전취식'. 앞으로 이 범죄의 적발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식사, 음주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일명 '먹튀 손님들'


일일이 신고하기엔 번거롭지만 누적되면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기 때문에 식당과 주점 주인들의 고민은 커진다.


앞으로는 이러한 '먹튀족'을 좀 더 수월하게 검거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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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홍대 앞 술집들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많은 홍익대학교 부근에서 무전취식 관련 신고는 주말 하루 동안 3~4건 정도 접수된다.


지난해부터 마포구 일대에 무전취식범이 들끓는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는 업주들에게 무전취식 대응에 관한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에는 술병과 그릇에서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파악하는 매뉴얼이 담겨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지문 채취를 위한 술병이나 술잔의 증거물 보관 방법이 포함되어 있다.


과학수사계는 업주들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100장 이상 배포하며 '먹튀족'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이솔 기자 leesol@사진=이솔 기자 leesol@


과학수사계 관계자는 인사이트와 전화통화에서 "업장이 속한 지구대 측으로부터 술병 감식 요청이 오면 감식을 통해 신원확인을 한 뒤 수사팀에 통보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원확인이 이루어지면 경찰 수사팀에서 피해자에게 출석을 요구하고 사실 확인을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범죄는 상대적으로 소액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이 정도쯤이야'라는 인식과 함께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이들은 술값을 낼 의사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업주를 기만하고 무전취식 한 혐의가 적용돼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