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세기를 뛰어넘는 사랑을 보여주는 101세 할머니와 증손녀의 사진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최근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백발 할머니가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미국 애리조나(Arizona) 주에 거주하는 101세의 로사 캄필트(Rosa Camfield) 할머니와 생후 2주된 증손녀 케일리(Kaylee)이다.
케일리가 태어났을 당시 로사 할머니는 증손녀를 무척 만나고 싶어 했지만 입원 중이라 볼 수 없었다. 할머니의 간절한 바람을 지나칠 수 없었던 손녀 사라 햄(Sarah Hamm, 33)은 딸 케일리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그토록 기다리던 케일리를 품에 안은 로사 할머니는 무척 행복해했다. 무려 1백 살의 나이차를 뛰어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사라 또한 마음이 뭉클해졌다.
이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라는 사진을 촬영했고, 이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라이프 오드 대드(Life of Dad)'에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을 본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더 폭발적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댓글에 사라가 올린 것과 비슷한 사진을 게재하며 화답했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은 조부모에 대한 사랑과 향수를 떠올리게 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주요 외신 역시 주목하게 됐다. 하지만 큰 사랑을 받은 이 사진은 로사 할머니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되고 말았다.
할머니는 지난달 30일 가족들을 뒤로 한채 101세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사라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할머니는 생전 당신의 나이가 101세라는 사실도 즐거워할 만큼 행복하게 사셨다"며 애석한 마음을 드러냈다.
비록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사진 한 장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이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고 있다.
정시원 기자 siw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