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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불쾌'하게 만든 JTBC '아는 형님' 신정환 복귀 특집쇼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한 신정환과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인사이트JTBC '아는 형님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시청자는 계속 사인을 주는데, 방송 관계자와 신정환만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결국 불만은 시청률과 반응으로 이어졌다.


지난 1일 JTBC '아는 형님'은 '룰라 특집'으로 꾸며졌다. 원 멤버 이상민을 포함해 김지현, 채리나, 신정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지현과 채리나는 "우리가 오늘 혹을 달고 왔다"며 신정환의 등장을 알렸다. 출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자의 반발이 심했던 걸 의식하듯 신정환은 "나 들어가도 되니?"라고 조심스레 물으며 입장했다.


신정환은 자신을 "죄송합니다. 신정환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논란 이후 "외국에서 빙수 사업을 했다. 먹기 살기 위해 지인의 운전기사도 했다"고 말하며 동정심도 샀다.


이날 그는 과거 불법 도박, 뎅기열 거짓말과 같은 논란에 대해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했기 때문에 이 잘못은 평생 갈 것 같다"고 사죄했다. 한순간에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시간을 두고 열심히 살면서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인사이트JTBC '아는 형님


방송 내내 신정환은 주변의 눈치를 살피거나 조심스러워하며 저자세를 취했다. 용서받길 바라는 어린 양처럼 말이다.


동정심을 자극하는 모습이지만, 어쩐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도리어 대중을 우롱한다는 지적도 있다.


잡음은 '아는 형님' 방송 전부터 있었다. 방송 전 신정환 캐스팅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다수의 시청자는 그의 출연을 반대했다.


신정환과 친분이 두터운 이상민은 그의 출연을 도왔다는 오해를 받아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촬영은 강행됐다. 심지어 방송은 '신정환 복귀 특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에게 집중됐다.


아직 신정환의 복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대중의 의견은 철저하게 배제된 것이다.


인사이트JTBC '아는 형님


신정환 이외에도 많은 연예인이 불법 도박을 하고 방송에 복귀한 전적이 있다. 가깝게는 '아는 형님' 이수근, 이상민도 도박 관련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왜 이들은 되고, 신정환은 안되는 것일까. 문제는 불법 도박 이후 대중을 대했던 신정환의 태도에 있다.


그는 해외 원정 도박 논란이 일자 필리핀에서 뎅기열에 감염된 척 병원에 입원한 사진을 올려 대중을 우롱했다. 이후 수사를 피해 해외를 떠돌다 귀국, 뒤늦게 처벌을 받았다.


비슷한 논란이 일었던 다른 연예인들처럼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을 받았다면, 그의 복귀가 이토록 환영받지 못했을 리 없다.


인사이트JTBC '아는 형님


신정환은 지난 2010년 필리핀 원정 도박 논란으로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잠정 은퇴한 뒤 지난해 기자회견을 열고 연예계에 복귀했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탁재훈과 함께 Mnet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대중의 굳게 닫힌 마음 빗장은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한 해가 지난 최근, '아는 형님' 출연 소식에 대중은 여전히 문을 열어줄 생각이 없다는 의견을 강하게 어필했다.


그럼에도 신정환과 제작진은 시청자의 마음 문을 비집고 억지로 들어가 불쾌감만 키웠다.


이쯤 되면 시청자에게 신정환을 받아달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


인사이트JTBC '아는 형님


예전의 감을 잃은 신정환의 방송 태도도 한몫한다. 스스로 눈치를 보는 신정환의 모습은 재미도 감동도 없어 예능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했다.


하루를 끝내고 쉬기 위해 TV 앞에 앉은 시청자에게 쭈뼛대며 자기 이야기를 꺼내고 복귀를 노리는 그의 모습은 피로도를 높이는 '불편한 손님'일 뿐이었다.


이를 반증하듯 그가 출연한 '아는 형님' 시청률은 지난 방송분 5%에서 3%p 가량 떨어진 2.1%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대중이 끊임없는 힌트를 줬음에도, 신정환과 방송 관계자들만 그의 '복귀'가 너무 이르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