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모모'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그 말을 들었던 순간만 생각하면 눈물이 솟구칩니다"
부모님의 막말로 가슴에 멍이 들었다는 어느 딸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분노와 공감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모모'에는 부모님이 무심코 던진 말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은 딸들이 말한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을 보낸 A씨는 엄마로부터 '네가 딸인 줄 알았으면 낙태했을 텐데'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첫째 며느리였던 A씨의 엄마가 할머니로부터 아들을 못 낳았다는 구박을 받게되자 A씨에게 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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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따금 그 말이 귀에 울린다. 아직도 엄마는 그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 말인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다른 사연의 주인공 B씨는 자신의 몸과 얼굴에 피부 트러블이 난 것을 알게 된 아버지가 했다는 말을 전했다.
B씨의 아버지는 '피부가 이래야 남자랑 몸을 안 굴리지'라고 말했다.
A씨와 B씨 모두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가 했다는 것이라고 믿기 힘든 말을 들었다.
또 다른 사연도 있다. C씨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는데, 그 사실을 엄마에게 털어놓자 '당할 만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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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일을 어렵게 털어놓은 것인데, C씨는 그 자리에서 세상 전부를 잃은 듯한 절망감을 느꼈을 터였다.
이성 문제를 두고 엄마에게 폭언을 들은 경우도 있었다.
D씨는 자신에게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엄마에게서 '창녀'라고 비난받은 사실을 알려왔다.
미술 전공인 D씨가 과제를 하느라 밤새 학교를 지켰을 뿐인데 엄마는 '매일 집에도 안 들어오고 남자랑 있었냐'며 결국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그 단어를 딸에게 붙였다.
이 사연들을 같은 또래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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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슬픔이 공존한 반응을 보였다.
사연을 들은 이들 중 한 명은 "아무리 엄마 아빠라도 절대 안 풀린다. 마음의 문을 닫을 것 같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이는 "사연자의 심정이 어땠을지 가늠도 안 된다"며 울음 찬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이외 "사연 쓰신 분이나 저나 어디 가서 이런 얘기 듣고 살 사람 아니다. 이 말에 얽매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자식은 부모간 사랑이 결실이 돼 세상에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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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부모에게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어여쁜 존재다.
하지만 사연을 보낸 이들의 부모처럼 자식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고, 애정이 담기지 않은 빈정거림으로 상처를 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부모로부터 상처가 되는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이 그런 대우를 받길 '거부'한다는 표현을 정확히 해보는 건 어떨까.
부모의 막말을 막기에 당장 효과가 없을지 모르나 스스로 상처받길 방관하며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것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