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됐던 '아기 고양이' 입양하자마자 때려죽여 쓰레기봉투에 버린 20대 남성
한 남성이 입양한 유기묘를 죽인 뒤 검은 봉투에 담아 쓰레기장에 버린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입양됐던 새끼고양이는 하루 만에 봉투에 담긴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31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유기묘 공고에 올라온 고양이를 입양하고 죽인 뒤 쓰레기장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구조자에 따르면 그가 평소 돌보던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그 새끼고양이 중 하나를 입양공고사이트를 통해 A씨에게 입양보냈다.
이후 구조자는 고양이가 잘 지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에게 사진을 보여달라 요청했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불안감을 느낀 구조자가 A씨의 집 근처로 가 고양이를 데리고 나와달라고 부탁하자 A씨는 "고양이를 죽였다. 검은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고 답장했다.
이에 구조자는 즉시 인근 쓰레기장으로 가 검은 쓰레기봉투에 담긴 고양이 사체를 찾아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A씨는 구조자에게 "부모님 이혼으로 인한 충격과 심리적인 장애가 있어서 그랬다"며 "이혼 당시 아버지가 강아지를 때리는 모습을 봤다"는 내용의 문자도 보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이전에도 수차례 고양이를 입양해 유기 및 학대했다고 스스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함께 지원받은 물품 및 사료, 심지어 고양이까지 되팔아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동물자유연대는 "A씨의 동물 학대 재범 가능성이 높다"며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