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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일본 대결서 심판 판정으로 모두 패해 '군면제' 놓친 한국 유도선수

두 번의 경기에서 전부 심판의 판정으로 인해 금메달을 아쉽게 놓치고 군 면제 기회를 놓친 비운의 선수가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환희와 좌절이 교차하고 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폐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선수들의 열기도 대단하다.


이런 가운데 두 번의 경기에서 전부 심판의 미심쩍은 판정으로 인해 금메달을 아쉽게 놓치고 군 면제 기회를 놓친 비운의 선수가 있다.


게다가 이 선수는 일본에서 초·중·고 학창시절을 모두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재일교포 3세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한다.


인사이트뉴스1


그 주인공은 유도선수 안창림이다.


안창림은 지난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73㎏급 결승전에서 일본 선수이자 라이벌인 오노 쇼헤이와 또다시 맞붙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12월 일본에서 열린 도쿄 그랜드슬램에서 처음 대결했다.


당시 안창림은 8강에서 오노를 만나 지도패로 물러나면서 준경승 진출에 실패했고, 이후 번번이 오노에 패해 무릎을 꿇어왔다.


인사이트뉴스1


오노에게 매번 패했던 안창림. 이번 경기만큼 그의 눈빛은 달랐고 승리를 자신했다.


실제로 안창림은 경기 내내 시종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빠른 기술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규시간인 4분의 시간 내에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심판의 판정으로 기술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절반패를 당한 것.


비디오 판독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결정은 바뀌지 않은 채 경기가 종료됐다.


안창림은 눈물을 머금고 경기에 승복하며 단체전 결의를 다졌다.


인사이트뉴스1


그런데 안창림의 비극은 단체전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일 아시안게임 유도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남녀 혼성 단체전 8강전을 치렀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경기 끝에 6경기까지 3대3을 기록한 두 국가는 내용 점수로 승패를 가리게 됐다.


규정에 따르면 한판승은 10점, 절반승은 5점, 지도(반칙)승은 0점으로 계산된다.


한국은 안창림과 곽동한의 한판승, 김민정의 지도승을 앞세워 20점을 확보했고 일본은 한판승 1개와 반칙승 2개를 묶어 10점을 얻는데 그쳤다.


인사이트KBS1


당연히 한국의 승리가 선언돼야 하는 순간 심판진은 한국의 한판승을 절반승으로 낮추고, 0점짜리 일본의 지도승을 10점으로 정정했다.


이는 주최 측이 변경된 규정을 잘못 인지하고 대회에 참가한 상황으로 결론 지어졌다 하더라도 지도승이 한판승과 동일한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 의구심을 자아낸다.


또한 일본의 지도승 2개 가운데 1개만 점수로 인정됐다는 점과 한국의 지도승은 점수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점 또한 모순적이다.


두 경기 연속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안창림은 결국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다.


다만 안창림은 1994년생으로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기회가 남아있지만, 심판의 농단에 국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