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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공터 활용한 '홈플러스풋살파크', 연간 100만명 찾는다

홈플러스가 공터를 활용한 풋살장 개장으로 고객 유치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홈플러스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홈플러스가 공터를 활용한 풋살장 개장으로 고객 유치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1일 서울 동대문구의 홈플러스 동대문점 'HM풋살파크'에서는 어린이 축구 토너먼트 경기가 개최됐다.


축구공을 놓고 뒤엉킨 어린 선수들 곁으로는 생필품 가득한 카트를 끄는 아주머니, 주전부리 꾸러미를 허리춤에 차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할아버지 등 색색의 시민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마치 10년 전 잃어버린 동대문 축구장이 부활한 듯한 풍경이다.


HM 풋살파크는 올해 초 휑한 옥상을 꾸며 지역 주민과 유소년 축구클럽이 언제든 쓸 수 있게 만든 국제규격(길이 42m, 너비 22m) 구장이다.


친환경 인조잔디를 깔고, 야간에도 환히 밝혀 주는 LED 조명과 아이들을 위한 안전 쿠션도 갖췄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홈플러스


실제 지역 내에선 지난 2008년 아쉽게 철거된 '동대문 축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창신동, 신당동 등 옛 동대문 일대를 통틀어 유일하게 국제 규격을 갖춘 전문 축구장이기 때문.


최근 축구 흥행의 영향으로 반응은 뜨거웠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 1~3학년 각 8개팀씩 총 32개팀, 320여 명의 아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를 치렀다.


이를 응원하는 부모님과 친인척, 코치진, 폭염이 물러선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주민과 고객 등 1,200여 명이 옥상을 다녀갔다. 덕분에 이날 동대문점 손님은 평소보다 20% 이상 늘었다.


강제 휴무와 소비 부진 탓에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활용한 '쇼퍼테인먼트'는 여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홈플러스는 국내 20만 풋살 동호인과 1만 3천개 풋살클럽, 2만 개 유소년 축구클럽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관련 시설은 턱없이 모자란 현실에 주목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홈플러스


더욱이 올해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은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크게 선전하며 마트 풋살장의 주가는 더욱 높아졌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동대문점 풋살파크 대관 시간은 6월 477시간에서 7월 496시간, 8월 516시간으로 지난했던 폭염 속에서도 꾸준히 증가했다.


9월 대관 예약 역시 이미 450시간을 채워 월말 기준 540시간의 신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객 수로 보면 6월 7,150명, 7월 7,440명, 8월 7,740명, 9월 8,100명의 회원들이 마트 옥상을 찾는 셈이다.


여기에 회원 가족과 지인, 코치진 등을 포함하면 연간 방문객 수는 1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옥상을 활용한 부가 수익 외에 '샤워효과'도 톡톡하다.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 시작일인 지난달 8월 15일부터 30일까지 동대문점 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특히 최근 리뉴얼한푸드코트 매출은 100% 넘게 뛰었다. 축구공과 축구용품 매출도 각각 6%, 14% 신장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홈플러스


동대문점 관계자는 "올해 폭설이나 태풍 탓에 안전 차원에서 개장하지 않는 날이면 오히려 회원들이 아침부터 경기장 눈을 치우며 뛰게 해달라 조르기도 한다"며 "접근성이 좋은 도심 속 풋살장에 대한 축구팬들의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이 같은 추세에 비추어 향후 전국 13개 홈플러스 풋살파크 이용객 수는 연간 약 110만 명으로 관측되며, 동반 고객까지 포함하면 130만 명 이상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홈플러스는 옥상 유휴부지를 활용한 체육공간을 지속 확대해 고객 편익 증진과 국민 체육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각 지역 어린이 축구교실과 연계해 축구 꿈나무 성장을 돕는 한편,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홈플러스고영선 Mall사업부문장은 "대형 건물 옥상을 활용한 풋살장은 체육 발전과 함께 삭막한 도시를 새롭게 재생한다는 의미도 있어 마이애미, 도쿄, 상하이 등 해외 대도시에서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몰 '코너스'(CORNERS)를 비롯해 고객이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