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121등→1등' 강남 고교 쌍둥이, 서술형 오답도 똑같이 적어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뉴스1,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받던 강남 쌍둥이가 서술형 오답마저 똑같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강남 숙명여고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관들은 "학교 시험지 평가 관리의 공정성을 훼손한 책임을 물어 자신의 자녀들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지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교무부장, 교감, 교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자매는 2학년 1학기 시험에서 서술형 문제의 오답을 1차례 똑같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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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관들은 "쌍둥이 자매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정답이 정정된 시험문제 총 11개에 '정정 전 정답'을 적었다"고 밝혀 이전부터 사전 유출된 문제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번 특별감사로 문제 유출의 정황은 확인됐으나 사실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측은 교무부장 A씨와 교장, 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을 경찰에 수사의뢰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상속자들'


해당 학교에서 서울시교육청 고교 학업성적관리지침을 지키지 않은 정황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학교 내 교원 자녀 재학 시 부모 교원은 자녀가 속한 학년의 시험 문항 출제 및 검토 업무에서 제외되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서울시교육청 고교 학업성적관리지침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는 사항.


그러나 해당 학교의 책임자인 교장 및 교감은 교무부장 자녀들이 재학 중인 사실을 알고서도 교무부장을 해당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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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부터 정기고사 출제 문제와 정답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한 교무부장은 이 때문에 쌍둥이 딸들이 속한 학년의 시험 문제지와 정답지를 6회에 걸쳐 검토하고 결재하게 됐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자매가 입학하고 치른 모든 정기고사에 참여했다는 뜻이 된다.


이 중 쌍둥이 자매가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한 2학년 1학기 시험과 함께 2~3회에 걸친 시험에서는 단독으로 시험지를 결재한 것으로도 조사되며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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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숙명여고 현직 교무부장의 쌍둥이 자매의 성적이 단기간 급상승하고 전교 1등까지 석권한 사실이 강남 학생들과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고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6~22일까지 1주일에 걸쳐 이 학교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였다.


쌍둥이 자매는 1학년 1학기 때에는 문·이과에서 각각 121등, 59등을 했으나 다음 학기인 1학년 2학기 때 5등, 2등까지 올랐다.


그리고 최근 치른 2학년 1학기 정기고사에서 각각 문·이과 1등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