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한일전 '자책골'로 무릎꿇고 오열하는 임선주 일으켜 다독여준 동료 선수들

자책골을 넣고 좌절한 임선주 선수 곁엔 그 누구보다 든든한 동료 선수들이 있었다.

인사이트

MBC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숙명의 한일전에선 아쉽게 패했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끈끈한 동료애는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다.


지난 28일(한국 시각) 윤덕여 감독이 있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팔렘방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을 치렀다.


이날 한국은 전반 5분만에 일본의 스가사와 유이카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여기에 최전방에서 활약하던 이현영이 전반 17분 골키퍼와 경합하다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경기를 이어갔다.


MBC


전반전은 일본의 1대 0 리드로 끝났지만, 한국은 후반전에서 불굴의 투지를 발휘하며 맹공격을 펼쳤다.


후반 22분 이민아의 날카로운 헤더골이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다.


하지만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한 상황에서 뼈아픈 실수가 터졌다.


후반 40분, 스가사와의 헤더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임선주 머리에 맞은 공이 우리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


자책골로 일본에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끝내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MBC 


경기 휘슬이 울리자마자 임선주는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었다.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온몸이 흔들릴 정도로 오열했다.


자신의 실수 때문에 모든 걸 망쳤다고 느낀 듯했다. 특히나 '한일전'이 가져다준 부담감이 그를 더욱 짓누른 듯 보였다.


그때 임선주 곁으로 김혜리와 골키퍼 윤영글이 다가왔다. 두 사람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는 임선주를 억지로나마 일으켰다.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임선주를 향해 다른 동료들 역시 다가와 어깨를 두드렸다. '괜찮다'는 무언의 위로였다. 


MBC 


비록 경기는 분패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동료들이었다.


이 모습을 본 중계진들도 "임선주 선수가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걱정을 표했다.


누리꾼들 역시 비난과 원망보다는 막강한 일본을 상대로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을 격려하며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6시 대만과 동메달을 놓고 격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