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베트남 영웅 되기 전 '듣보잡' 취급받으며 무시당했던 박항서 감독

지금은 영웅이지만 박항서 감독은 처음 베트남에 갔을 때 인기가 없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2월 베트남 축구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 준우승을 하며 '국민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5전 전승'으로 4강행을 이끌어 다시 한번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


그 덕분에 현재 베트남 전역은 다시 한번 축제의 물결에 휩싸였고, 박 감독에 대한 존경심은 더더욱 높아지고 있다. 많은 베트남 축구팬이 "박항서 감독님은 내 아버지다!"라고 까지 외치는 상황.


베트남 국부 '호치민'과도 맞먹는 존경을 받는 박 감독. 지금은 '구국의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과연 박 감독은 처음부터 그러한 환대를 받았던 것일까.


인사이트


인사이트KBS1 '다큐 공감'


최초 박 감독이 고국인 한국을 떠나 베트남의 감독에 부임했을 당시에는 지금과는 상황이 아주 달랐다.


그 당시를 가리켜 박 감독은 "처음 왔을 때는 냉소적인 분위기를 느꼈다"면서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사실 베트남 축구팬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박 감독이 부임하기 전 대표팀을 이끌었던 일본 국적의 감독이 팀을 매우 망쳐놨었기 때문. 베트남 내에 일본 감독과 한국 감독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의문이 팽배했다고 한다.


베트남 스포츠전문 캐스터 '웅 엔 휘푸옥'도 "우리가 박 감독에 대해 아는 점은 그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코치였다는 사실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KBS1 '다큐 공감'


냉대를 받으며 대표팀을 이끌기 시작했지만, 박 감독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언론과 여론 때문에 그는 꽤 고생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프로 무대에서 밀려나 실업 리그 감독을 하던 축구인을 데려왔다"는 부정적 평가도 그에게는 큰 짐이 됐다.


그러나 박 감독은 '실력'으로 승부하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를 경험했던 사람. U-23 대표팀을 이끌고 '10년'이나 이겨보지 못했던 태국을 원정에서 격파하며 여론을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2018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는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영웅'이 됐다. 베트남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훈장인 '3급 노동훈장'도 받았다.


인사이트뉴스1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베트남 성인대표팀을 '무패'로 아시안컵에 올렸고, 아시안게임에서는 '5전 전승·8득점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4강에 올렸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게 더이상 '꿈'만은 아닌 상황이 됐다.


꿈은 꿨지만, 사실 기대까지는 하지 않았던 베트남의 '금메달'이 산술적 계산으로 25%의 확률이 됐다.


박 감독은 기적을 만들 준비를 마치고 오늘(29일) 오후 6시 '갓' 황의조가 이끄는 한국을 만난다. 8득점 무실점의 베트남과 혼자서만 8득점을 한 황의조가 있는 한국.


인사이트뉴스1


그는 "한국은 내 조국이지만,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한국 축구 팬들은 "베트남이 강력한 상대인 건 맞지만, 아직 황의조를 경험하지 않았다"며 한국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과연 박 감독이 한국의 기대를 꺾고 베트남의 역대 최초 아시안게임 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