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쇠창살 안에 고양이 넣고 씻겨 '동물 학대' 논란 일어난 목욕 케이지

철망으로 된 고양이 목욕 전용 케이지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인사이트네이버 쇼핑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쇠창살로 만들어진 반려묘 목욕용 케이지가 뜨거운 감자다.


쇼핑 사이트 검색창에 '고양이 목욕 도우미'를 치면 나오는 제품이 있다. "부담스러웠던 고양이 목욕, 이제 걱정 말라"는 홍보문구로 소개되고 있는 해당 제품은 철창으로 된 목욕 케이지다.


사용법은 이러하다. 간식이나 장난감을 케이지 안에 두고 고양이가 들어가도록 한다. 너비 15cm, 문 높이 17cm로 좁은 케이지 안에 고양이가 들어가면 철망을 닫고 목욕을 시작한다.


목욕 말고도 다른 용도로도 사용 가능하다. 케이지 관련 설명에는 "약 및 주사 처방 시 편리함", "길고양이 포획 도구로 사용 가능" 등이 명시돼 있다.


제품을 접한 이들 사이에서는 동물 학대 여부를 두고 최근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학대가 아니라는 사람들은 "평생 넣어두는 것도 아니고 목욕시킬 때만 사용하는 건데 왜 학대냐"라고 반문한다. 


말 그대로 편리 도구라는 입장이다. 보기에 거부감이 느껴진다 해도 반려묘 보호자의 선택에 따라 사용하지 않으면 그뿐이라는 것이다.


또 고양이의 경우 개보다 다루기가 더 어려워 목욕 시 상처를 입는 보호자가 많다. 


이에 더해 목욕 시간도 배로 들고, 그 과정에서 보호자와 반려묘 둘 다 스트레스만 받기 때문에 목욕을 빨리 끝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한다는 경우도 있다.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본인이 철창 안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물을 맞는다고 생각해봐라"며 "목욕시키는 데에 그렇게 어려움을 겪을 정도면 아예 키우지 않는 것이 옳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고양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품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녀석들은 사람의 생각보다 영리해서, 한 번 철창 케이지 목욕 경험을 한다면 다음부터는 절대 들어가지 않으려고 해 결국 일회용으로 끝나고 말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뿐만 아니다. 실제 해당 제품을 이용해 본 적 있다는 한 보호자는 "반려묘가 탈출하려고 버둥거려 바로 케이지 문을 열어줬는데 흉골뼈가 부러졌다"고 전했다.


고양이는 그루밍(혀를 이용해 몸을 깨끗이 닦는 털 손질)을 하는데 생의 30%를 투자한다고 한다. 


고양이의 침에는 냄새 제거와 항균 성분이 있어 그루밍을 하고 나면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에 일부 전문가는 반려묘의 목욕을 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정답이 없는 문제다. 보호자의 선택에 달렸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