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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2로 지던 중 타석 들어선 '아들' 이정후 애틋하게 바라보는 '아빠' 이종범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선 아들을 바라보는 아빠의 표정이 화제다.

SBS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1993년 한국프로야구에 혜성처럼 데뷔한 뒤 2년 차인 1994년 MVP를 차지한 야구선수가 있었다.


그는 신인왕을 '형' 양준혁에게 양보했지만, 이듬해 '전설'과도 같은 기록을 써 내려가며 '최고'로 우뚝 섰다. 그 후 한국보다 더 상위리그인 일본에도 진출했으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프로야구' 중흥기를 이끌었다.


'노장'으로 분류되는 39살 나이에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바로 '종범神' 이종범이다.


인사이트1994년 이종범은 진짜 '전설'이었다. / MBC ESPN


전설로 찬사받았던 그는 이제 세월이 흘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코치로 자신을 헌신하고 있다. 코치로서 팀을 '금메달'로 이끌어야 하기에 그는 늘 고민하고 있다 .


그런 그에게 또 한 가지 다른 고민이 있다. 고민이라는 단어보다는 '애틋한 걱정'이라는 단어가 더 맞을 수도 있겠다. 이종범 코치의 아들 '이정후'가 바로 야구대표팀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기 떄문이다.


어제(26일) 열린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1대2 충격패를 당했다. 이에 야구팬들은 일제히 "형편없는 경기력이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인사이트2루타를 쳐내는 이정후 모습 / 뉴스1


그러나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이정후와 김재환은 나가 있어"라면서 둘 만큼은 정말 괜찮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뒤늦게 대표팀에 승선한 이정후가 극찬을 받았다. 없었으면 어찌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 것.


더불어 팬들은 이정후를 지켜보던 코치이자 '아빠'인 이종범의 표정이 매우 애틋했다고 입을 모았다. 타석에 들어선 아들의 모습을 '걱정+애틋'하게 바라보는 이종범의 얼굴이 '아빠'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하나의 목표를 '아빠와 아들'이 공유한다는 사실도 사람들은 가슴 뭉클하게 느꼈다. 살짝 미소지은 이종범의 얼굴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인사이트2017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아빠와 아들 / 뉴스1


비록 경기는 졌지만 야구팬들은 이 장면이 가장 뿌듯했다고 반응했다. 팬들은 "아빠 미소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아빠'라서 느낌이 묘했다", "뿌듯하면서도 부담을 가질 아들이 걱정됐을 듯"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종범의 걱정과는 달리 이정후는 3타수 1안타(2루타) 1볼넷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비록 경기는 했지만 '참사' 속에서 건져 올린 희망이었다.


'하나의 목표'를 가진 아빠와 아들이 팀의 주춧돌이 돼 3연속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의 눈이 아시안게임으로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