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귀가 들리지 않는 엄마는 지적장애 아들을 쇠창살에 가둔 채 20년을 살았다

인사이트TV조선 '시그널'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20년 동안 자식을 쇠창살에 감금한 청각장애 어머니의 충격적이고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시그널'에서는 20년 동안 철문 안에 갇혀 지낸 33살 문홍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제작진은 "매일 밤 괴이한 울음소리가 동네에 울려 퍼진다"는 제보를 받고 한 시골 마을을 찾았다. 인근 주민은 "소리가 들린 지 20년은 됐다"고 했다.


실제 밤이 찾아오자 제작진의 촬영 장비에는 정체불명의 괴음이 녹음됐다. 소리를 따라 찾아간 곳은 어느 가정집이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평범한 시골집에는 어울리지 않는 쇠창살이 박힌 채 자물쇠로 굳게 잠긴 공간이 있었던 것. 그곳에는 충격적이게도 방 안에 갇힌 나체 상태의 남성, 문홍 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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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창살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 벽과 바닥에는 배설물이 묻어 악취가 진동했다.


말조차 할 줄 모르는 듯 문홍 씨는 알 수 없는 소리만 내며 철문을 두드리다가 오물이 잔뜩 묻은 손으로 밥을 집어 먹는, 마치 야생인간 같은 모습이었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에 감금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사연은 이러했다.


문홍 씨는 지적장애 1급으로 그런 문홍 씨를 가둔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아들과 마찬가지로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는 아들을 돌보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문홍 씨의 경우 대화는 통하지 않는데 보이는 건 다 부수며 어머니도 폭행할 정도로 특히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기 때문에 가두고 지내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었다고 가족은 전했다.


그런 와중에도 어머니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들의 뒤처리를 일일이 하며 목욕까지 손수 시키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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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년이 지났다. 쇠창살 안에 갇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삶을 산 문홍 씨. 그리고 문홍 씨를 오롯이 감내한 서투른 어머니.


과연 문홍 씨와 부모님은 참혹한 상황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제작진은 문홍 씨의 부모님을 설득해 치료하기로 결정, 구급대원의 협조하에 문홍 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당분간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문홍 씨와 부모님은 헤어져야 했고 어머니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병실을 빠져나가는 어머니에 문홍 씨는 황급히 일어나며 불안해하면서도 흥분하지 않고 상황을 받아들였다.


가족들 모두 이별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 길의 끝에서 가족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곁에서 응원해주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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