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하면 순직처리 해줄게"…중학교 교장이 강태풍 '솔릭'에 교사 출근시키며 한 말
태풍 솔릭의 위험예보에도 출근을 강요하며 교사들에게 막말을 일삼은 교장 선생님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태풍으로 인해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가운데, 태풍에도 출근을 강요하며 교사들에게 막말을 건넨 교장의 사연이 소개돼 공분을 샀다.
지난 22일 상륙한 제19호 태풍 '솔릭'이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기존 수도권 남동쪽 60km 부근을 강타하며 큰 피해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 솔릭은 진로를 우측으로 틀며 예상보다 수도권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태풍의 진로와 반경에 시민들은 계속 예의주시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그런데 수도권의 한 중학교 교장이 태풍 솔릭의 위험 예보에도 순직처리를 해주겠다며 출근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다.
24일 중앙일보는 수도권의 한 중학교 교사의 인터뷰를 실었다.
인터뷰에 따르면 교사는 "교장이 교사들 점심 먹는 데서 '태풍 뚫고 출근하다 사망하면 순직 처리한다'고 말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순직(殉職). 순직은 사전의미 그대로 업무 중 사망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학교 교장으로서 학교를 위해 일하는 교사들의 안전을 등한시했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말 그대로 ‘순직’이라는 단어의 선택이 경솔했다는 것이다.
사실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쉬는 휴교와 달리 휴업의 경우 학생은 등교하지 않지만, 교사나 교직원은 출근해 업무를 한다.
그런데도 국가적 재난 발생 시 휴업이나 휴교령이 내려질 때면 "쉬려고 휴교했냐", "교사들 너무 날로 먹는다"는 비아냥이 쏟아져 애꿎은 교사들이 비난을 받는 일이 부지기수다.
학교 내 열악한 처우뿐만 아니라 이러한 편견까지 더해져 교사들은 또 한 번 상처를 입는다.
교사들의 학교 내 인식개선에 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막말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