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네 딸 다운증후군이네" 배송 느려 항의한 고객 신상 털어 조롱한 인스타마켓 사장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소비자의 신상정보를 캐낸 인스타그램 마켓 업자가 논란이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스타그램 마켓에서 쇼핑을 했다가 신상으로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앞서 7일 한 인스타그램 마켓을 통해 휴대폰 케이스를 주문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업자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 창에는 7일 처음 휴대폰 케이스를 주문하는 내용부터 담겨 있었다. 늦어지는 배송 때문에 여러 차례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한 A씨는 "8월 24일 전에는 꼭 받을 수 있다"는 답을 듣고 기다렸다.


이후 22일 A씨는 다시 한번 판매자에게 연락했고, 이에 판매자는 "환불해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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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 케이스를 기다렸던 A씨는 환불하지 않고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판매자에게서는 몇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A씨가 "신고하겠다"고 메시지를 남기자 그 직후 답이 돌아왔다.


"신고 협박을 받으니 기분이 별로다. 환불하겠으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며 판매자는 앞서 나눈 대화를 캡처해 보냈다. 캡처본 속 판매자의 카카오톡에 저장된 A씨의 연락처는 '개개진상'이었다.


A씨와 판매자 사이에서는 "사기꾼", "개진상" 등의 말이 오가기 시작했고 이때 판매자는 A씨의 자녀 사진을 캡처해 보낸 뒤 "외동딸이 다운증후군이구나"라며 조롱했다. 또 A씨의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과 학급 등 신상 정보를 알아내 언급했다.


A씨는 24일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카카오톡 계정이나 SNS에 공개적으로 게재한 바 없는 딸의 사진을 어떻게 찾았을지 그것도 의문이고 무섭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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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상황을 들은 A씨의 남편이 판매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협박하지 말라. 더 진행하면 경찰서에서 보도록 하겠다"고 하자 판매자는 아무 말 없이 A씨와 딸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냈다.


A씨는 "제 딸 아이 사진을 캡처하고 어린이집까지 알아내서 협박한다. 뭘 잘못했다고 아이까지 조롱과 협박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무서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 딸 다운증후군 아니고 웃긴 표정 지은 사진이다. 그리고 다운증후군이라도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A씨에 따르면 현재 판매자는 A씨의 연락처를 차단한 상태다. 사업용으로 운영하던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A씨는 사건 이후 24일인 오늘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지 못했다며 "어떻게 해코지해올 지 몰라 두렵다"고 고백해 더욱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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