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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면제' 걸려있는 후배 이기고 금메달 딴 펜싱 국가대표가 울면서 한 약속

3연패를 달성하고도 기쁨을 누릴 수 없었떤 구본길 선수는 3일 만에 그 약속을 지켜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4일 전인 지난 20일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 선수는 아시안게임 펜싱 최초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다.


그 누구보다 기뻤을 구본길 선수. 하지만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뿐 벅찬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왕좌를 지켜냈다는 값진 기록보다 '군 면제'가 걸려있는 오상욱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 미안했기 때문.


당시 구본길 선수는 "후배가 금메달을 땄으면 더 좋은 길이 열렸을 텐데, 그런 게 걸리네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뉴스1


이후 구본길은 오상욱에게 "단체전에서는 금 색깔(메달) 걸어줄게"라고 약속했고, 3일 만에 그 약속을 지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23일(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이 열렸다.


이날 구본길, 오상욱 선수는 김정환, 김준호 선수와 함께 이란을 꺾고 남자 펜싱 사브르 2연패를 달성했다.


개인전 이후 후배를 이긴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구본길 선수. 그는 자신만큼 금메달이 간절했을 후배를 얼싸안고 "이제 형 두 발 뻗고 잘 수 있겠다"며 그제야 환호했다.


인사이트뉴스1


웃음을 되찾은 구본길 선수는 "단체전을 앞두고 부담이 너무 컸다.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며 자신의 마음을 전부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보다 상욱이의 부담이 더 컸을 텐데, 워낙 잘 뛰어줘서 저도 저의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면서 "상욱이와 동료 모두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이 승리로 구본길 선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중 첫 2관왕에 오르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지난 20일(한국 시간) 구본길 선수와 오상욱 선수는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센드라와시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팽팽히 맞섰다.


치열한 접전 끝에 구본길 선수는 후배 오상욱 선수를 15-14로 눌러 금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