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A씨 제공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최근 허름한 옷차림을 한 앙상한 할아버지가 모란역 인근에서 폭염에 상한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있는 모습이 전해져 충격을 주었다.
그 상황을 맞닥뜨린 청년이 컵밥과 물을 사다 드렸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전해지며 훈훈함을 더했다.
당초 폐지와 캔이 가득 놓여있어 폐지를 줍는 독거노인으로 보였던 할아버지. 그러나 그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사진 = A씨 제공
지난 21일 오후 은수미 성남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건과 관련된 글을 올렸다.
은 시장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기사화되자마자 "수진1, 2동 직원들이 이틀간 수소문을 했고 어르신을 찾았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 어르신은 자신의 주택에서 가족과 함께 사시는 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난 이유로는 "어르신의 건강과 신상에 대한 내용들이 많아 모두 밝힐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상담과 보호자 인계 등 필요한 조치들은 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나 기사를 읽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셨겠지만,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알립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은수미 성남시장 페이스북
성남시 사회복지과 측은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할아버지의 몸이 쇠약해진 상태라 가족들이 병원으로 모실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이어 더 이상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개인 사정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게시판에 모란역 11번 출구 수진동 우체국 골목길 구석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먹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는 누리꾼 A씨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글 속에는 A씨가 할아버지께 컵밥과 물을 사드렸다며 "근처 불우한 이웃이 보인다면 외면하지 말고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면 좋겠다"고 말해 수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