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독거 할머니를 위한 경찰관의 특별한 ‘문안 순찰’

via 광주 동부 경찰서 공식 페이스북

 

"천장에 누군가 있으니 잡아가 주세요..." 
 
홀로 사는 할머니가 사람이 그리워 경찰의 도움을 받은 가슴 먹먹한 사연이 전해져 눈시울을 붉게 했다.
 
30일 광주 동부 경찰서는 홀로 사는 86세 할머니가 외로움에 못 이겨 112신고를 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할머니가 사는 집은 작은 화단이 보이는 아기자기한 대청마루집.
 
자식들이 뛰어놀던 흔적이 집안 곳곳에 남아있지만 이제는 연로한 할머니 혼자 계실 뿐이었다.
 
3남 2녀 자식들 모두 고향을 떠나고 이제는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한 이유는 다름 아닌 '도둑'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관은 할머니의 신고가 사실 도둑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내 눈치챌 수 있었다.

오랫동안 홀로 지낸 탓에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감이 생기는 '무섬증'이 할머니를 괴롭혔던 것이다.
 
다행히 아들 같은 경찰관과 도란도란 이야기한 지 30분이 지나자 할머니는 마음 한 켠에 남아있던 '외로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한편, 자신이 떠날 때까지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고 손을 흔드시는 할머니의 모습에 출동한 경찰관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고 한다. 
 
최형욱 기자 woo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