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힘든 2교대 근무에도 부모님 만큼은 살뜰하게 챙겼던 효녀 딸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번 주말 아버지 생신 때 결혼하고 싶은 남자친구를 소개하겠다고 수줍게 말하던 딸은 남동공단 한 전자 제품 공장에서 발생한 화마에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지난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총 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차마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 중 20대 여성 신모(25)씨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2일 KBS1 '뉴스광장'은 세일전자 화재로 목숨을 잃은 신씨의 사연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올해 25세인 신씨는 네 달 전 세일전자에 입사했다.
신씨는 힘든 주야간 교대 근무에도 부모님을 자주 챙겼던 효녀 딸이었다.
그런 신씨는 아버지의 생신이 있는 이번 주말을 특히 기대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아버지 생신파티를 해주겠다고 신신당부 한 데다, 그 자리에서 가족들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씨의 꿈은 화마가 앗아가 버렸다. 그것도 본인이 기대하던 주말을 며칠 앞두고.
딸 신씨가 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어머니는 망연자실할 뿐이다.
한편 경찰은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인천 남동공단 공장 화재와 관련해 세일전자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