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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구하다 지진 잔해에 깔리고도 주인 얼굴만 보면 '미소 짓는' 강아지

모두가 곤히 잠든 한밤중,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강아지는 가족들을 향해 위험의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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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모두가 곤히 잠든 한밤중,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강아지는 가족들을 향해 위험의 신호를 보냈다.


강아지의 갑작스러운 성화에 눈을 뜬 가족들은 곧 지진을 감지했고, 서둘러 집밖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마지막까지 집에 남은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던 강아지는 그만 무너진 집 잔해에 깔리고 말았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온라인 매체 아이펀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살리는데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 한 영웅 강아지를 소개했다.


며칠 전, 익명의 남성은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온가족이 생매장 당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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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가족들의 목숨을 살려준 것은 집에서 키우고 있던 반려견이었다.


지진이 일어난 당일 새벽,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강아지는 곤히 잠든 가족들을 하나둘 깨우기 시작했다.


방마다 돌아다니며 힘차게 짖어 가족들을 깨운 녀석. 가족들이 눈을 떴을 땐 이미 지진으로 집이 흔들리고, 전등이 떨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남성은 곧바로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집밖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강아지는 도통 따라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니 녀석은 혹시라도 집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확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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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집이 무너져내렸고, 강아지는 먼지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놀란 가족들은 녀석의 이름을 쉴새없이 불렀지만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남성은 무너진 집터를 들쑤시고 다니며 반려견을 애타게 찾았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잔해에 깔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 숨을 쉬고 있는 반려견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남성은 곧바로 녀석을 구하려 했지만, 잔해들이 또 다시 무너질까 봐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해 그저 생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물을 먹이는 것밖엔 해줄 게 없었다.


하지만 녀석은 어쩌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그저 주인이 곁에 있다는 것이 좋은지 주인의 얼굴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남성은 "녀석이 아니었다면 온가족이 이미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반려견을 하루빨리 구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