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심각한 부상으로 쓰러진 박상영에게 '다 녹은 얼음'만 갖다 댄 아시안게임 공식 의료진

대회 4일 차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비판받고 있다.

인사이트KBS sports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대회 4일 차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비판받고 있다.


특히 선수 생명과 직결되는 치료를 맡는 의료진의 수준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 펜싱 에페 국가대표 박상영은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 펜싱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결승전 드미트리 알렉사닌과의 대결에서 불의의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인사이트KBS sports


1-4로 크게 뒤진 상황. 마음이 급했던 그는 경기를 이어가려 했지만 오른쪽 무릎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 피스트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를 본 한국 의료진은 급히 경기장으로 들어가 치료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심판은 아시안게임 공식 의료팀이 있다며 일단 밖에서 대기하라고 의료진을 막아섰다.


곧이어 인도네시아 공식 의료팀. 이들은 통증 부위를 제대로 파악도 못 한 채 허둥지둥했고, 박상영은 고통을 오롯이 견뎌내며 통증 부위를 알려줘야 했다.


인사이트KBS sports


우리 의료진은 이를 불안한 듯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부위를 파악한 공식 의료팀은 가방에서 무언갈 꺼내 박상영의 무릎에 갖다 댔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이 꺼낸 의료 장비는 다 녹아 물이 새어 나오는 각얼음이었다. 동네 마트에서나 팔 법한 것을 국제 대회 치료 장비로 사용한 것이다.


인사이트KBS sports


보다 못한 한국 의료팀은 결국 공식 의료팀을 밀어내고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이처럼 황당한 장면은 KBS SPORTS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전파를 탔다. 펜싱팀 의무트레이너 손지아는 KBS SPORTS에 "(얼음 때문에) 물이 흥건하게 젖어 있더라"라며 "미끄러질 수도 있어서 부상의 위험이 더 커진다"고 전했다.


이어 "이게 아시안게임인지 부족한 게 너무 많다"고 꼬집기도 했다.


인사이트KBS sports


아시안게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안전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대회 4일 만에 이 부분에서 허점을 보이며 남은 기간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