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성관계 몇 명과 해봤냐"고 물으면 남성은 높이고, 여성은 줄여서 대답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연구진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성관계'와 관련된 연구나 조사, 통계를 진행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몇 명과 성관계를 해봤나"라는 질문에 남녀의 대답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약간의 격차가 있을 수 있지만, 무려 2배나 차이 난다는 점은 연구진을 매우 혼란스럽게 할 만했다.


여기에 호기심을 가진 연구진이 심층 연구를 진행했다.


최근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 연구진은 성관계 경험을 묻는 질문에 남녀 격차가 생기는 이유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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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16~74세의 남녀 1만 5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성적 태도와 생활방식에 관한 조사' 결과를 살펴봤다.


이 조사에서 "평생 몇 명과 성관계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남성들의 대답은 평균 14.14명이었다.


그런데 여성 참가자들은 평균 7.12명이라고 대답했다. 성별 격차는 7.02명, 무려 2배나 차이를 보였다.


글래스고대학 연구진은 이런 격차가 왜 발생하는지 분석했고, 그 이유를 3가지로 들었다.


우선 남성은 실제 성관계를 해본 사람의 수보다 부풀려서 대답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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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남성의 심리는 딱 하나. 성관계 경험을 일종의 '자랑거리'로 여기며 마치 무용담을 늘어놓듯 실제보다 과장되게 이야기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이유는 여성들은 성관계 경험이나 횟수에 대한 질문에서 더욱 정확하게 대답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들은 자신의 경험을 어림잡거나 부풀려서 이야기하지 않고, 정확하게 계산하기를 선호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이른바 '원나잇'이라고 하는 일회성 만남이나, 진지한 관계가 아닌 '섹스 파트너'를 바라보는 남녀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원나잇이나 섹스 파트너와의 관계를 자신의 성 경험 일부라고 여긴다. "성관계는 성관계다"라는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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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성들은 대부분 진지한 만남이 아닌 가볍고, 일회적인 만남에서의 관계는 제외하는 경향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성관계가 진짜 성관계다"라는 격.


연구진은 "성관계 경험을 묻는 조사는 단순한 조사, 통계 이외에도 성병 확산과 그 대책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때 쓰이는 중요한 기본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조사할 때마다 성별 격차가 있어 줄곧 학계에서는 곤욕을 치렀다. 이런 남녀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해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