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땀 흘려 힘들게 주운 폐지 시세보다 20배 비싸게 사들이는 착한 기업

인사이트사진 제공 = 러블리페이퍼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종일 폐지를 모아도 어르신들이 받을 수 있는 돈은 형편없습니다"


어스름해진 저녁 골목길을 걸어가다 보면 가끔 폐지를 줍고 계신 어르신들과 마주칠 때가 있다.


어르신들은 허리를 구부렸다 펼 때마다 "에구구" 소리를 내면서도 폐지 줍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힘겨운 동작으로 느릿느릿 폐지를 줍고 다시 힘겹게 리어카를 끌고 저만치 멀어져가는 어르신들.


어르신들이 이토록 힘들게 주운 폐지의 가치를 알아보고 그 값을 비싸게 매기는 회사가 있다.


그는 바로 청년기업 '러블리페이퍼'다.


인사이트러블리페이퍼


이 기업은 어르신이 힘들게 주운 폐지를 1kg에 1천원에 사들인다. 이는 무려 현재 1kg에 50원인 시세보다 20배나 비싼 가격이다.


2013년부터 폐지수거 노인문제를 고민해온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노인분들에게 생활용품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다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폐지를 사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이토록 폐지를 높은 가격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 대표는 "단순히 폐지수거 노인들에게 돈이나 생활용품을 지원하기 보다는 시중보다 높은 가격에 폐지를 구매해 폐지수거 노인들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러블리페이퍼는 노부부 한 쌍에게 매달 16만원 어치의 폐지를 사들이고 있다.


기 대표는 "아직 회사가 작아 많은 폐지를 사들이지는 못한다"며 "현재는 봉사활동을 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노부부 한 쌍에게서 폐지를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러블리페이퍼


그는 구매한 폐지를 캔버스로 제작해 판매해 다시 노인들에게 환원하는 일도 하고 있다.


노부부가 주워 온 박스 위에 천을 덧대 캔버스로 제작한 뒤 작가들의 그림을 입혀 작품으로 판매하는 것.


기 대표에 따르면 현재 러블리 페이퍼와 재능기부 협약을 맺은 70여 명의 작가가 분기마다 6개씩 1년에 24개의 작품을 만들어 보내주고 있다.


그는 작품을 팔아 얻은 수익을 다시 노인들에게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 대표는 "앞으로 회사가 커 가면 어르신들에게 폐지를 사들이는 양도 늘리고 다른 사업도 함께 해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그가 폐지 더미에서 피워낸 나눔의 꽃이 어르신들을 미소 짓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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