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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입양 보내는 부모에게 딸이 건넨 한마디

가난한 형편 때문에 자신과 동생을 입양보내려는 부모에게 딸이 건넨 한마디가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via CEN /Mirror

 

"제가 언니니까 저를 입양 보내셔요. 그리고 훗날 아빠 병이 나으면 다시 데리러 와줘요..."

 

가난한 형편 때문에 자신과 동생을 입양보내려는 부모에게 딸이 건넨 한마디가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북부 산시성(Shanxi)에서 19년 동안 광부로 일해온 리 밍진(Li Mingjin, 38)은 지난해 11월 폐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더는 일을 할 수 없었기에 결국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의 아내는 6살, 4살 된 두 딸과 아픈 그를 돌보고자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이들은 턱 없이 부족한 정부 보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며 조금씩 치료비를 모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졌고 이들의 소중한 보금자리였던 낡은 집도 곧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부부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학교나 유치원도 보내줄 수 없는 현실에 마음 아파했다.

 


via CEN /Mirror

 

리 밍진은 자신의 장기를 팔아 치료비용을 마련하려 했지만 아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를 말렸다.

 

결국 부부는 돈을 받고 딸을 입양 보내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들은 두 딸을 모두 포기해야 할 지 아니면 한 아이만 보내야 할 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6살짜리 큰딸 샤오(Siyao​)가 조용히 부부에게 다가왔다. 샤오는 "아빠, 생각해봤는데 저는 충분히 성숙했고... 동생보다 두 살 더 많은 언니잖아요. 저를 입양 보내셔요"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샤오는 "혹시 제가 그리워지면 사진을 보세요. 그리고 훗날 아빠의 병이 나으면 저를 꼭 다시 데리러 와주세요"라며 부부의 손을 잡았다.

 

딸의 말을 듣던 부부는 그 순간 억장이 무너져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부부는 딸을 입양보내는 대신 정부의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