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김미려 ‘멧돼지야 꺼져라’란 말에 무대서 내려온 사연

via MBC '사람이 좋다' 

 

개그우먼 김미려가 과거 가수로 데뷔했을 당시 사람들의 냉담한 시선과 발언에 상처받은 사연을 털어놓았다. 

 

2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개그우먼 김미려·배우 정성윤 부부와 딸 정모아 양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김미려는 개그코너 '사모님'으로 큰 인기를 얻은 뒤 가수로 데뷔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그는 혹독한 다이어트로 20kg 이상을 감량한 뒤 어렵게 가수로 데뷔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이어 지난 2007년 에픽하이와 함께 Mnet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생방송 무대에 섰던 때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김미려는 "노래하는 동안 사람들이 숙덕거렸다. 속으로 '어떡하지?'했다"고 토로했다.

 

via MBC '사람이 좋다'

 

하지만 무대가 끝난 뒤 MC석으로 올라가는 김미려에게 누군가 "멧돼지야 꺼져"라고 소리쳤다. 이 말에 김미려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무대를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미려는 MC석에서 "제가 오늘 엠카운트다운에서 가수로 서게 돼 정말 기뻤는데요.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저를 그냥 웃긴 김미려로 보는 거 같아요. 저도 지금 서인영 씨 남규리 씨처럼 진짜 예뻐지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생방송 중 울면서 중도 퇴장했다.

 

해당 사건으로 김미려의 방송태도를 지적하는 여론이 형성됐고, 그는 가수 활동은 물론 개그우먼 활동까지 이어갈 수 없었다.

 

김미려는 "도와준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난 괜찮은데 사람들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시원 기자 siw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