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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걸어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스몸비'.
최근 '스몸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지난 2013년 117건에서 지난해 177건으로 1.5배 증가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경기도 일부 지자체는 횡단보도 앞 점자블록 부근에 LED 전구로 만든 '바닥 신호등'을 설치했다.
그런데 이 '바닥 신호등'을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16일 KBS '뉴스광장'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많은 시민이 스마트폰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횡단보도를 건넌다. 새로 설치된 바닥 신호등이 있기 때문에 굳이 고개를 들어 보행신호를 확인할 필요가 없기 때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모든 행인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할 수 없어 '바닥 신호등'은 좋은 아이디어라는 칭찬을 들으며 전국으로 확산됐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밤이 되면 눈이 아플 정도로 강렬한 빛이 나오지만 낯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또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대기하는 위치나 보행 방향 등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도 빈번하다.
무엇보다 불만의 목소리가 가장 큰 이유는 고개를 들어 신호를 확인하는 것이 힘든 일도 아닌데 바닥에 신호등을 설치해 오히려 스몸비 양성에 일조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같은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 속에 경찰은 올 하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한 뒤 바닥신호등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