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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은퇴한 일본 야쿠자들의 공통점이 있다. 손가락이 없다는 것이다.
일본 야쿠자들은 조직을 배신하거나 조직에 큰 해가 되는 일을 저질렀을 때, 그 벌로 손가락을 자르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잘못을 저지른 사무라이들이 검을 잡지 못하게 하려던 악습으로 아직도 야쿠자 세계에 남아 조직에 대한 '충성'의 의미로 전해져오고 있다.
손가락이 없는 야쿠자들은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다. 이미 없는 손가락은 그가 과거 야쿠자였음을 나타내는 일종의 '주홍글씨'와도 같다.
이로 인해 야쿠자를 은퇴했음에도 결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야쿠자의 길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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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들을 위해 손가락을 제작해 주는 곳이 바로 '가짜 손가락 제작소'다.
'가짜 손가락 제작소'는 손가락을 만들어 은퇴한 야쿠자들에게 제공해 새롭게 사회에서 적응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손가락은 우리나라 돈으로 200만원이 넘을만큼 고가이지만 은퇴를 앞둔 야쿠자들의 주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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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짜 손가락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피부색부터 미세한 주름까지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티가 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야쿠자를 위해 손가락을 만들다 보니 제작소 직원들은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투철한 직업정신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은퇴한 야쿠자들이 나중에 와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갈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들. 그들은 더는 손가락이 잘리는 야쿠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