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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친 이별통보에 얼굴에 스스로 총을 겨눴던 사람입니다"

4년 전 자살시도로 얼굴 한쪽을 잃었던 여성이 안면이식수술을 통해 얼굴을 되찾고 희망을 가진 삶을 살게 됐다.

인사이트

National Geographic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 얼굴의 반을 잃고 살아가게 된 한 여성.


세상이 온통 암흑처럼 느껴졌던 여성의 삶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안면이식수술을 받고 얼굴을 되찾은 여성 케이티 스터블필드(Katie Stubblefield)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미시시피에 거주하는 케이티는 지난 2014년, 인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당시 남자친구와의 이별로 심한 우울증을 앓던 케이티는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자살을 시도했다.


인사이트National Geographic


케이티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눴고, 총알은 정확히 얼굴 한쪽을 관통했다.


다행히 오빠 로버트 스터블필드(Robert Stubblefield)가 살아있는 케이티를 발견했고, 그녀는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총을 맞아 얼굴이 한쪽이 날아가 버린 케이티는 평생 반쪽 얼굴로 살아가야 하는 상처를 입게 됐다.


자살 시도 후 3년 동안 끔찍한 상처를 간직한 채 힘든 시간을 보낸 케이티. 그녀에게 기적 같은 희망이 찾아왔다.


케이티를 위한 안면 기증자가 나타나 안면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날부터 외과 의사 11명과 3D 프린팅 전문가들이 모여 대대적인 이식 수술을 준비했다.


인사이트National Geographic


모든 수술 준비가 완료되고 케이티는 죽은 사람의 얼굴에서 떼어낸 피부, 뼈, 신경, 혈관을 이식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1년 동안 추가적인 치료를 받은 케이티는 마침내 얼굴을 되찾을 수 있었다.


비록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완벽하지 않은 얼굴일지라도 케이티는 어렵게 얻은 자신의 얼굴에 크게 만족했다.


케이티는 "나는 이제 내 얼굴을 만질 수 있다. 이런 경험을 다시 하게 된 것이 매우 놀랍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며 "자신의 인생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소중하게 대하라"고 조언했다.


인사이트National Geographic


현재 케이티는 대학에 진학을 준비 중이며 청소년들을 돕는 상담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케이티는 인터뷰를 통해 "너무 많은 사람이 나를 도와줬다"며 "이제 나도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최초의 안면이식수술은 2005년에 프랑스에서 진행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40명만이 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