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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움 논란' 이어 간호사들에게 수면양말만 신고 일하라고 강요한 아산병원

과거 간호사가 목숨을 끊은 원인으로 유족들이 '태움'을 지목하며 논란이 됐던 서울아산병원이 이번엔 간호사들에게 신발을 벗고 수면양말만 신은 채 일할 것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태움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번엔 간호사들에게 신발을 벗고 수면양말만 신고 일할 것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행동하는 간호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 간호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짧은 글과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간호사는 "서울아산병원은 정말 간호사들을 버리는 종이컵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입을 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들에게 신발이 아닌 수면양말을 신고 일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간호사의 발소리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수 없다'는 환자의 민원 때문이라고 하더라"며 "간호사 숨소리가 거슬린다고 하면 숨도 참고 일하라고 할 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간호사는 서울아산병원 내부 게시판에 해당 내용 관련해 올라온 고발글을 캡처한 사진도 공개했다.


인사이트twitter '@angnuite'


공개된 사진 속에는 "땀이 차도록 뛰어다니는 간호사의 발은 보호받지 못하고 날카로운 물체에 손상이라도 되면 간호사의 인생은 누가 책임지느냐", "제발 문제의 원인을 직시하고 간호사의 안위와 안전도 고민해 달라"는 간호사들의 분노와 간곡한 호소가 담겼다.


이와 관련해 서울아산병원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이 간호사들의 고질적 병폐로 지목받는 '태움'으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을 가진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지도를 핑계로 신입을 괴롭히는 것을 지칭하는 은어다.


그런데 앞서 지난 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했던 故박선욱 간호사가 목숨을 끊은 원인으로 유족들이 이 '태움'을 지목하면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바 있다.


게다가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신입 간호사 면접에서 지원자들에게 "우리 병원 신입 간호사가 목숨을 끊은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박선욱 간호사 사망 사건에 대한 질문을 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