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경찰청
"모르겠습니다. 그저 들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한 경찰관이 위험에 처한 어르신을 구하려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500kg에 달하는 경운기를 번쩍 들어 올린 사연이 전해져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27일 창녕경찰서에 따르면 경상남도 창녕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비명에 가까운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는 "경운기에 사람이 깔렸다"며 다급하게 이야기했고 경찰관들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사고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어르신 한 분은 경운기 바퀴에 꼼짝없이 끼인 채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었다.
via 경찰청
경찰관들은 119에 특수차량까지 지원을 요청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박형주 경위는 구조대를 기다리는 1분 1초가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
그는 갑자기 "제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라며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사람들은 거대한 경운기를 들어 올리려 애쓰는 박 경위를 보고는 함께 힘을 보탰다. 그러자 놀랍게도 500kg의 경운기가 기적처럼 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 경위는 틈새가 벌어지자 벽돌을 받쳐 공간을 만들고 어르신을 조심스럽게 구조했다. 때마침 도착한 119구급대는 즉시 어르신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박 경위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들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라며 "모두의 힘이 합쳐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전하며 미소 지었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