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일본 끌려가 숨진 조선인 유골 '76년'만에 고국 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군함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끌려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한국인 유골이 수십년 만에 돌아온다.


최근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유해봉환위원회는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등 120개 시민 단체와 함께 오는 14일 재일교포 사찰인 '국평사'가 모시고 있던 한국인 유골 35구를 한국으로 모셔온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어린 나이에 끌려가 노예처럼 일만 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 중에는 1942년 구사키 댐 공사장에서 추락사한 박성수 씨도 있다.


1902년 경상남도에서 태어난 박성수 씨는 사망 3년 후 광복됐지만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다, 무려 76년 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인사이트일본 식민지배 당시 강제징용을 당했던 피해자들의 모습 / MBC '무한도전'


희생자유해봉환위원회는 지난해 광복절 즈음 국평사와 유골 101구 봉환에 합의했다.


이번 유골 봉환은 각각 33구씩 봉환됐던 지난해 광복절과 올해 3.1절에 이은 3차 봉환이다.


봉환 대상은 그나마 기록을 통해 한반도 출신인 것이 확인된 이들이다.


오는 14일 한국에 도착하는 희생자유해봉환위원회는 김포 공항에서 환향 행사를 열고,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추모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후 유골은 서울시립 묘지인 승화원에 모셔진다.


인사이트(좌) Twitter 'CJ Entertainment', (우) MBC '무한도전'


한편, 아직도 국평사에는 200여 구의 한반도 출신자 유골이 남아있다.


국평사와 비슷한 일본의 사찰, 납골당 등에 모셔진 한반도 출신 징용·징병자의 유골은 약 2천770위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