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으로 아들 잃은 아버지는 조의금 전액 5천만원을 해병대에 기부했다

인사이트마린온 헬기 사고 유족 / 뉴스1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마린온 헬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해병대 장병들을 위해 써달라며 조의금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해병대 사령부는 지난달 30일 마린온 사고유족들이 "해병대 장병들을 위해 써달라"며 합동 영결식 당시 모아진 공동조의금 전액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이륙한 마린온 헬기는 불과 몇 초 뒤 상공에서 날개가 통째로 분리돼 활주로에 그대로 추락했다.


안타까운 사고에 지난달 23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린 합동 영결식에는 수많은 일반 시민 등이 조문을 오면서 공동조의금 5천만원이 모였다. 해병대 측은 이를 유족 측에 전달했다. 


인사이트마린온 헬기 폭파 사고 당시 상황 / 뉴스1


그러나 마린온 사고 유족들은 해병대 측에 전달받은 조의금을 고스란히 돌려보냈다. 고인들의 친구이자 동료인 해병대 장병들을 위해서였다.


공동조의금을 해병대 측에 전달한 유족 대표는 "고인들의 희생이 더 안전한 해병대 항공기 확보와 강한 항공단 창설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앞으로 사고를 막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진상이 규명되고 고인들의 희생이 값진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고 해병대 측은 전했다.


해병대는 유족들에게 받은 공동조의금을 사고 부대인 해병대 1사단 항공대 장병들을 위한 복지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사이트마린온 헬기 폭파 사고 당시 상황 / 뉴스1


이번 사고로 숨진 故 노동환 중령의 부친 노승헌 씨는 장례절차를 직접 챙기며 유족들과 함께한 해병대의 가족 같은 단결력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군용 헬기나 비행기 사고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시 헬기에 타고 있던 김모 중령 등 5명이 사망하고 김모 상사가 크게 다쳤던 이날 사고에 전문가들은 기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한국형 기동헬기 자체의 비행 안전성에 논란을 제기하며 앞으로 추가 배치될 헬기들 또한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인사이트(좌) 故 박재우 병장, (우) 마린온 헬기 사고 유족들 / 뉴스1


그러나 미국에서 값싼 전투기나 헬기를 들여왔을 때도 부품 돌려막기나 노후화된 기기로 인해 안전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족들은 해병대 장병들을 위해 공동조의금을 써달라고 말했다. 


이는 휴게실이 좋아지거나 식사가 좋아지는 등의 단순 복지에 한정된 것은 아닐 것이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복지인 안전한 비행을 보장 가능한 헬기와 전투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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