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울 시민은 물론 '수도' 서울에 놀러 온 지방 시민들도 즐겨 찾는 '서울광장'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해변이 등장했다.
언뜻 이름을 들어보면 어딘가 시원하고, 바캉스 느낌을 줄 것만 같은 '서울광장 인공해변'.
이 인공해변은 '2018 서울 문화로 바캉스' 행사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8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시민에게 공개되는 인공해변에는 '1천만원'의 세금이 들어갔다.
가로·세로 길이 18m의 인공해변.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는 서울시의 자신감이 민망하게, '혈세 1천만원'짜리 인공해변은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뉴스1
현장에서 무시당한 이곳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시민들은 "아무리 봐도 퀄리티가 낮은데 1천만원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인건비도 많이 들어가고 모래도 비쌌을 테니 이해는 하겠는데, 대체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나왔다.
비판적인 여론처럼 사진 속 인공해변의 퀄리티는 아쉽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조악해 보인다.
약 15톤이 들어갔다는 모래사장 위에는 바람만 잔뜩 들어간 튜브가 군데군데 자리해 있고, 모래사장을 둘러싸고 플라스틱 선베드가 몇 개 놓여 있을 뿐이다.
뉴스1
서울시 측은 "7~8월 여름 휴가 동안 프랑스 파리 센 강변에 일시 개장하는 인공해변 '파리 플라주'을 참고했다"고 말했지만 그 느낌은 전혀 주지 못했다.
지긋지긋한 폭염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줄 만한 것도 없었다.
'서울광장 인공해변'을 다녀온 이들은 하나같이 "놀이터였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작았고, 딱 한 번 보는 감상용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시민의 세금을 허투루 낭비하지 말고 조금 더 많은 돈을 투자하더라도 정말로 시민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 기간 나타나는 시민들의 반응을 살피고, 내년 여름 축제에는 꼭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