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속보이는TV 인사이드'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부모님이 갑자기 아들과 딸을 차별한다면 자식된 입장에서 어떤 마음이 들까.
지난달 26일 방송된 KBS 2TV '속보이는TV 인사이드'에서는 아들에게 모든 노후자금을 물려주겠다는 엄마의 폭탄 발언에 딸이 보인 반응을 담은 실험 카메라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엄마는 "오빠가 미용실 옮기면서 분가를 하고 싶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딸은 "오빠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해야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KBS 2TV '속보이는TV 인사이드'
본격적인 얘기는 다음에 나왔다. 엄마는 "사실 돈이 문제"라며 오빠가 부모에게 마지막으로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고 실토했다.
깜짝 놀란 딸은 "미친 거 아니냐"며 당황해했다.
없는 살림에 또 오빠에게 돈을 해줄 엄마를 생각하니 딸의 입장에선 그저 황당할 수밖에.
그런 딸을 보며 엄마는 진지하게 "노후자금을 싹싹 모아서 (아들에게) 돈을 해주고 싶다"고 쐐기를 박았다.
딸은 "부모의 사랑을 막을 수 없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KBS 2TV '속보이는TV 인사이드'
그리고 이어진 딸의 발언은 순간 엄마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딸은 자신에겐 왜 돈을 안 주냐는 불만이나 핀잔보다 "그렇게 해서 엄마랑 아빠랑은 어떻게 살 건데"라며 부모님 걱정부터 했다.
엄마는 슬쩍 "만약 오빠한테 이렇게 해주고 나면 너도 자식인데 너만 등한시 하지 않나 그런 생각 드는거 아냐?"라고 속내를 떠봤다.
KBS 2TV '속보이는TV 인사이드'
그러자 딸은 "전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도리어 "나는 엄마랑 아빠가 나 대학교 등록금 내준 것, 그것 때문에 엄마랑 아빠가 돈을 못모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런 소리하는 거다. 시집가기 전에 돈 1천만원이라도 주고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딸은 부모님의 재산에 관심이 없었다. 지금까지 키워주고 대학 보내주고 바르게 자라도록 해준 부모님에게 어떻게든 갚고 싶은 것이 딸의 진짜 마음이었다
"엄마 아빠한테 너무 고마운게 많다"고 말하는 딸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잘해준 것도 없는데 부모를 생각해주는 딸의 마음이 고마워 엄마도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