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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전 오늘, 손기정 선수는 금메달을 따고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고도 일장기를 단 죄책감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선수가 있다.

인사이트손기정 기념재단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82년 전, 금메달을 따고도 일장기를 달고 죄책감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손기정이다.


지난 1936년 8월 9일, 일제 지배하에 있던 한국은 베를린 올림픽에 일장기를 달고 출전해야 했다.


한국인이지만 일본의 국기를 달아야 했던 손기정. 그는 42.195km를 2시간 29분 19.2초에 완주해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의 사발라를 제치고 1등의 자리를 차지했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대한체육회


그의 왜소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온 놀라운 지구력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충분했다.


그러나 손기정은 금메달을 따고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시상대에 올라선 그의 뒤로 일장기가 올라갔고 기미가요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손기정은 죄책감과 나라를 잃은 슬픔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그러나 그는 모든 인터뷰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했고 한국어 이름으로만 서명했다. '손 기테이'라는 일본식 이름을 가졌지만 말이다.


또 그는 시상대에서 자신이 들고 있던 월계수 나무로 일장기를 가렸다는 혐의를 받아 이후 경기 출전이 금지됐다.


오늘날 한국이 올림픽을 직접 개최하고,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한번쯤 되새겨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