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로드킬 당해 죽은 친구 길냥이 입에 물어 '안전한 곳'으로 옮겨준 유기견

유기견 한 마리가 도로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은 고양이를 입에 물고 옮겨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인사이트ViralPress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떠돌이 강아지가 차에 치여 죽은 고양이를 발견하고 보인 행동이 깊은 감동을 전한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대만 타이페이의 한 도로에서 촬영된 강아지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여성 우 야팡(Woo Yafang, 22)은 길을 지나다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유기견 한 마리가 도로 한복판에 뛰어들어 차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


인사이트ViralPress


자칫하면 차에 치일뻔한 위험한 상황에서도 강아지는 죽은 고양이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녀석도 위험을 인지했는지 고양이 사체를 힘겹게 길가로 끌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강아지는 고양이를 입에 물어 어디론가 발걸음을 향했다.


여성 우는 강아지가 고양이를 잡아먹겠거니 생각했는데, 강아지가 보인 행동은 놀라웠다. 


강아지의 다음 행동이 궁금해 몰래 뒤를 쫓았던 우는 강아지가 힘들게 고양이를 옮기는 모습을 발견했다. 


입으로 고양이를 옮기기 힘들었던 녀석은 걸음을 옮기다 멈춰서 사체를 땅에 내려놓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인사이트ViralPress


또 강아지는 고양이 사체에 소변을 봤다. 


우는 "소변을 본 행동은 고양이 사체가 부패되는 냄새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다. 사체 냄새가 나면 다른 야생 들개들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에 줄기차게 영역 표시를 해댔다"고 설명했다.


여성에 따르면 강아지는 우가 계속 뒤따라오는 것을 눈치채고 힐끔힐끔 뒤를 돌아봤다.


그러다 고양이를 입에 문 강아지는 여성 우에게 먼저 다가왔다. 녀석은 우의 발 앞에 고양이 사체를 내려놓고 우를 지그시 바라볼 뿐이었다. 


우는 "강아지가 고양이를 부탁한다는 눈빛을 보낸 것 같았다"라며 "나를 믿고 다가온 녀석의 모습에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ViralPress


강아지는 결국 고양이를 우에게 맡기고 자리를 떠났다.


우는 녀석의 믿음을 배신할 수 없었고, 고양이를 화장터에서 데려가 화장까지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더해서 우는 고양이를 치고 그대로 달아난 사람을 비판하면서도, 마음 따뜻한 유기견에게 좋은 주인이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우는 "떠돌이 생활을 하는 강아지가 고양이의 사체를 옮겨주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며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동물을 위하는 녀석의 마음에 가슴이 아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