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로또 1등 당첨번호 친구에게 보내준 40대 여성(사진)

  

친구에게 로또 예상 번호를 알려줬다가 친구만 로또 1등 60억원에 당첨된 중년 여성의 황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로또리치'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연에 따르면 40대 직장인 김숙자(가명)씨는 지난 13일 해당 업체를 통해 1등 당첨번호 15개를 제공받았다.
 
김 씨는 그 중 10개 번호를 친구에게 알려주고 정작 자신은 나머지 5개 번호만 구매했다. 하지만 641회 로또 추첨 결과, 친구에게 보내준 번호에서 1등이 당첨된 것이다. 
 
641회 수동 당첨자는 3명이었으며, 공교롭게도 3명 모두 친구가 살고 있는 성남시의 같은 복권 판매점에서 배출됐다. 
 
만일 친구가 샀다면 혼자 3장을 구매했거나 가족 또는 누군가와 그곳에서 함께 구매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1등 당첨금이 20억인데, 총 당청금 60억원을 가져가는 셈이다. 
 
하지만 친구는 "번호는 받았지만 로또를 구매하진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현재 김 씨와 연락이 끊긴 상태다.
 
김 씨는 인터뷰를 통해 "친구가 계속 예상번호를 달라고 조르기에 머뭇거리다가 알려줬다"며 "같은 번호를 사면 행운이 안올 것 같아 따로 구매했는데 그게 1등 번호였다"고 전했다.
 
그는 "분명 친구가 1등 번호로 구매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확실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친구가 인격자라면 고맙다는 표시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친구는 안샀다고 하니 할말은 없지만 휴대폰도 꺼져있고 갑자기 연락이 안돼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애초에 나에게 온 행운인데 내 손으로 남에게 줬으니... 누구를 탓하겠냐. 내가 산 로또 용지와 친구에게 번호를 보낸 메시지 모두 못 지우고 갖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