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F-15K 추락사로 순직한 조종사 자녀 위해 월급 꼬박 모아 기부한 병장

인사이트사진 제공 = 공군본부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저의 작은 정성이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한 조종사의 희생을 추모하고 남겨진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역을 2주일 앞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손유승(22) 병장은 이 말과 함께 2년간 월급을 아껴 모은 320만원을 공군 순직 조종자 유자녀를 위해 기부했다.


7일 공군에 따르면 손 병장은 이날 본부를 방문해 이성용 공군참모차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비행임무 중 순직한 공군 조종사의 유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하늘사랑 장학재단'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공군본부


손 병장이 기부를 결심한 이유는 전투비행대대 작전지원병으로 복무하며 영공방위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조종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체감했기 때문.


또한 그는 지난 4월 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F-15K 사고로 같은 대대에서 근무한 조종사의 순직을 경험했다.


당시 F-15K 사고로 해당 대대의 조종사 故 최필영(29) 소령과 고故 박기훈(27) 대위가 사망했다.


최 소령과 박 대위는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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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다국적 연합훈련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하는 등 뛰어난 조종 실력으로 동료들 사이에서도 존경받았던 최 소령에게는 겨우 3살 난 딸과 태어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딸이 있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손 병장이 재단에 모금한 기부금은 최 소령의 자녀 뿐만 아니라 순직한 조종사들의 유자녀들에게 전달될 전망이다.


한편 '하늘사랑 장학재단'은 1982년 사고로 순직한 고(故) 박광수 중위(공사 29기)의 부모가 28년 동안 모아온 1억 원의 유족연금과 조종사 27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2억여 원의 성금을 기반으로 2010년 9월에 창립됐다.